엔소니(대표 문성훈)가 개발한 ‘불멸의 용병’은 자유도 높은 전략, 전술 시스템을 가진 본격 SRPG라는 장점을 무기로 출시된 이후 유저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 게임은 ‘이터널 사가’를 개발하면서 축적된 RPG 개발 능력이 십분 발휘돼 있다. 이와 함께 현재 PC·콘솔게임으로 출시된 삼국지 시리즈와 같이 시뮬레이션성을 강조하는데도 중점을 뒀다. 모바일게임 중에서도 마니아 계층의 장르로 평가되는 RPG에서 현재까지 30만 다운로드 수를 기록함으로써 게임성을 사용자들에게 인정받고 있는 셈이다.
이 게임은 등장 캐릭터만 해도 30개, 캐릭터별로 사용할 수 있는 스킬들을 합친 수가 50여종이 넘는 대작 게임이다. 또한, 탄탄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보병, 포수, 총병, 법사 등으로 이루어진 용병단을 구성, 여러 도시를 돌아다니며 갖가지 임무와 전쟁을 수행해 도시들을 통일해 나가는 세부적인 재미요소를 지닌다.
게임은 주인공 라시르가 혼돈의 세계, 안타루아 대륙에서 용병단을 이끌게 되면서 시작된다. 신무기가 개발되면서 안타루아 대륙의 각국들은 전쟁을 위한 용병단을 고용하게 되며 주인공 라시르는 ‘푸른매 용병단’의 수장이 된다. 이후 용병단들은 점차 세력이 커져 급기야는 정치세력으로 급부상하게 되고, 주인공 라시르가 이러한 용병단들과의 전쟁을 통해 대륙을 통일한다는 이야기다.
때문에 이 게임에서 유저는 용병단을 이끌고 도시 간 전투를 통해 영역싸움을 펼치게 된다. 용병단을 구성해 여러 도시를 돌아다니며 갖가지 임무를 수행해 돈을 획한다. 획득한 돈으로는 용병단의 규모를 늘리거나, 아이템 구매, 도시 방어 성벽을 구축하는데 쓰이게 되는 전형적인 시뮬레이션 게임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이 게임의 전투방식은 전략 게임의 특성을 살리고 있다. 캐릭터 몇 개만을 운용해 미션을 클리어 하는 기존의 SRPG와는 달리 포수군, 총병군, 보병군 등을 활용해 대규모 전투나 공성전이 가능하다.
특히 모바일 게임 최초로 기획된 5개의 시간대(밤, 낮, 새벽, 석양, 안개)는 명중률과 이동거리가 달라지는 등의 전략에 변화를 주며 사용자는 여기에 맞게 유닛들을 적절히 사용하며 전투와 스토리를 이끌어 가야 하는 흥미성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전략적으로 유닛군을 고용 또는 조합하지 못하거나 시간대에 따른 적절한 전투방식의 전략성을 사용자가 가지지 못한다면 안타루아 대륙의 통일이 어려울 수도 있다.-기획의도가 있다면.
▲전략전술이 필요한 시뮬레이션과 RPG를 결합한 모바일 대작을 제작하고자 했다. 기존 PC삼국지의 요소를 모바일로 구현자는 데서 시작했다.
-개발중 어려웠던 점은.
▲스케일이 크다보니 캐릭터의 종류가 다양하고 많은 데이터가 필요했다. 때문에 다른 모바일 게임에 비해 많은 시간을 소비해야 했다. 기획에서부터 완성작이 나오기까지 13개월정도 걸렸다. 또 SRPG와 시뮬레이션 요소를 결합하다 보니 두가지 엔진을 사용해야하는 점도 까다로웠다.
- 유저들에게 한마디.
▲이 게임의 타깃 연령층은 매우 넓은 편이다. 과거 PC삼국지를 해봤고 전략시뮬레이션을 좋아하는 30대부터 RPG류의 게임을 즐겨하는 10대까지 아우르는 게임이다. 개발자로서 다양한 연령층이 즐겨주었으면한다.
또 장르적으로 시뮬과 액션RPG가 결합돼 있어 직관적인 플레이와 전략적인 플레이가 동시에 필요하다는 데서 부담감을 느끼는 유저들도 쉽게 접근하도록 하기 위해 튜토리얼 모드 등을 만들었으니 장르에 구애되지 말고 직접 느껴보라고 당부하고 싶다.
-향후계획이 있다면.
▲불명의 용병(가제:에이지 오브 카오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지난 1편에서는 플래폼상 제약으로 인해 기획했던 많은 부분을 구현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모든 부분을 구현, 향 후 몇년간 이런 스케일의 게임은 나올 수 없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 하지만 2편에서도 1편과 마찬가지로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전략과 전술이 될 것이다.처음에 게임을 시작하면 무엇부터 해야 할 지 막막하기만 하다. 하지만 용병이란 돈을 벌기 위해 싸우는 집단이지 상인을 약탈하는 산적이 아닌 이상 아무하고나 싸운다고 돈이 나올 리 없다. 다행히 도시마다 용병을 찾는 의뢰는 넘쳐나니 실력만 충분하다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의뢰는 주로 상품 수송 등 목적지까지 호위를 제공하는 것이지만, 때로는 다른 용병단을 격파하거나 도시를 점령해달라는 전투 의뢰가 오기도 한다. 실력에 자신이 없다면? 돈은 좀 싸지만 편지 배달같이 행선지가 가까워 쉽게 수행할 수 있는 임무를 맡자.
항상 전쟁 상태인 안타루아에서는 언제 어디서 적에게 공격받을 지 알 수 없다. 총포의 발달로 순식간에 사람이 죽어나가는 시대에, 믿을 것이라곤 강력한 마법이나 화려한 개인기가 아닌 충실한 머릿 수뿐이다. 돈이 된다면 언제든지 용병을 고용해 피해를 분산시키고 공격을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SRPG와 달리 불멸의 용병에서는 죽은 용병은 정말로 죽은 것이므로, 부대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보충은 항상 필요하다.PC삼국지를 모바일로 이식해 놓은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 불멸의 용병을 접하며 처음엔 다소 어색함을 느꼈다. SRPG에 전략시뮬레이션 요소가 가미된 탓이다. 그러나 이러한 혼돈은 금새 사라진다. 일반적으로 전략 게임의 어렵다는 느낌을 극복하기 위해 서두부터 쉽고 부드러운 느낌을 강조, 여러가지 장치를 통해 누구나 쉽게 게임을 시작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플레이를 하면 할수록 그 재미에 중독됐다. 이는 ‘불멸의 용병’이 다양한 캐릭터와 스킬을 사용하면서 게임을 즐길수 있도록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게임 메인 퀘스트 외의 서브퀘스트 들을 풀어가는 잔재미들도 모든 모바일 RPG 사용자층의 기대치를 충분히 만족시킨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선을 잡아끄는 것은 작품 전체에 녹아있는 전략적인 요소들이다. 특히 대규모 부대를 운용해 전투를 벌이거나 공성전이 가능하다는 것이 다른 게임과의 차별적 요소이다.
새로운 장르 혼합을 시도한 데 비해 후반부로 갈수록 다소 지루함을 느낄수 있는 요소들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유저들을 공략할 수 있는 충분한 매력을 지닌 작품이다. 여러가지 제한적인 요소로 구현하지 못한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는 차기작이 기다려지는 정통 SRPG의 수작이라 부를만 하다.과거 PC로 ‘창세기전’, ‘영웅전설’ 등을 재미있게 플레이했던 게이머라면, 한번쯤은 이런 제대로된 SRPG 게임이 모바일로 왜 출시가 되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남았을 것이다. 그러나 마니아들의 갈증을 단숨에 해소시킬만한 게임이 있었으니 바로 ‘불멸의 용병’이 그것이다.
불멸의 용병을 플레이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무엇보다 전략적이라는 것이다. 기존의 휴대폰 RPG 게임들은 적과 대적되는 아군의 레벨이 높으면 되었지만, 불멸의 용병에서는 그렇지 않다. 아군의 레벨이 아무리 높아도, 20여개에 달하는 직업에 따른 용병의 특성과 총 60여개에 육박하는 기술을 적절히 사용하고 지형을 이용하지 못한다면, 각종 이벤트 전투와 공성전에서 성공의 메시지를 볼 수 없다. 이 정도면 SRPG의 큰 축인 전략성에선 충분히 합격점이다. 따라서, 전략적인 RPG의 재미를 느끼고 싶다면 불멸의 용병은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라고 자신할 수 있다.
<핸디게임 나이스샷=이지승>
<김명근기자 diony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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