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니어테크놀로지가 고가 유지 정책을 버리고 가격 차별화 정책을 도입하는 등 한국 시장 확대를 위한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홍사곽(사진) 리니어테크놀로지코리아 사장은 30일 “고가의 이미지를 버리고 고객이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변신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해외 시장과 다른 가격 정책을 도입하고 한국 고객이 원하는 특별한 제품을 개발하는 등 한국 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전력용 반도체와 혼합신호(Mixed signal) 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부품을 전문으로 하는 리니어테크놀로지는 그동안 고성능에 초점을 맞춰 제품을 개발해왔으며, 일반 소비재 전용 부품에 비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그러나 한국 가전시장과 휴대폰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유동적으로 가격을 책정하기로 하고 이에 따라, 가전제품에 적용되는 한 칩의 경우 다른 나라에서 거래되는 가격보다 20% 가량 저렴하게 한국에 공급되기도 했다.
이 같은 변신은 한국시장이 자동차 전장제품 등 리니어의 새로운 타깃 시장에서도 테스트베드 역할을 해내고 있어, 한국에서 새로운 고객 확보가 전세계 시장 확대를 불러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니어테크놀로지는 유동적인 가격 정책 도입과 함께 빠른 납기 서비스도 제공한다. 자체 팹과 패키지·테스트 설비를 활용해 웨이퍼에 다이를 미리 만들어 놓고 주문에 따라 후공정에 들어가는 방식으로, 보통 12주 가량 걸리는 납기기간을 4주로 앞당겼다. 고객의 상황에 따라 1∼2주까지 단축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신속한 고객 대응을 위해 오는 9월에는 구미 사무소도 새로 설립할 계획이다.
홍 사장은 “리니어테크놀로지 전체 매출의 약 7% 가량을 한국 시장에서 올렸지만, 3년 내 10%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와 함께 매년 15% 가량 꾸준한 성장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