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때문에 울고 웃는다

◆"장마 덕분에" 제습기·스팀청소기 등 매출 껑충

 ‘고맙다, 장마.’

 장마가 장기화되면서 제습기, 스팀청소기 등 장마가전이 인기다.

 하이마트가 지난 26일까지 한 달간 제습기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7월에 비해 100% 가까이 신장했다. 지난 6월에 비해서도 220%나 늘었다.

 테크노마트도 이 달 제습기, 스팀청소기 등 장마가전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50% 이상 증가했다. 테크노마트 박상후 팀장은 “제습기는 매장당 일주일에 40대가 팔리면서 동이 난 상태”라며 “스팀청소기도 4월 황사기간보다 많은 30대 수준이 팔린다”고 전했다.

 이같은 특수는 장마철이 작년보다 일주일 이상 빨라진 데다, 기간까지 길어지면서 눅눅한 습기와 악취, 세균과 곰팡이를 제거하기 위해 이들 가전제품 구매하는 소비층이 늘어난 때문. 세균과 곰팡이가 아토피성 피부염이나 천식과 같은 질환을 발병할 수 있고, 습한 공기가 가전제품 고장의 원인이 되는 것도 이유들이다.

 테크노마트 박상후 홍보은 “7월 하순인데도 장마가 끝날 조짐이 보이지 않아 때아닌 ‘장마철 가전 특수’를 누리고 있다”며 “장마가 한차례 더 올 것이라는 예보로 제습기, 스팀청소기, 냉동고 판매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

◆"장마 때문에" 삼성전자 에어컨 판매 부진 울상 

연일 계속되는 호우로 삼성전자가 울상이다.

 올 여름 에어컨 마케팅 포인트인 ‘열대야’ 전략이 날씨 탓에 약발이 먹히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한여름 열대야에서도 숙면을 취하게 해 주는 ‘열대야쾌면기능’을 개발하고 올해 에어컨 마케팅 전략에 집중 활용할 방침이었다. 지난 3∼4월부터 ‘폭염주의보’ ‘열대야’와 관련한 플랫카드를 대리점들에 내거는가 하면, CF광고 컨셉을 아예 열대야쾌면기능에 초점을 맞춘 것도 이런 맥락에서였다. 하지만 태풍에 집중 호우가 겹치고, 계속해서 날씨가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삼성전자는 당혹스러운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올해 열대야쾌면기능을 마케팅 기본 전략으로 잡고 광고나 프로모션을 계획했는데, 열대야는 커녕 날씨도 덥지 않다”며 “늦더위가 온다고 해 그나마 다행이지만, 날씨가 어떻게 바뀔지 몰라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열대야쾌면기능은 에어컨을 켜고 잠들 경우 인체 온도가 내려가는 것을 감안, 수면패턴에 맞게 바람과 온도를 자동 제어해줘 열대야 속에서도 숙면을 취할 수 있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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