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휴대폰 지속 성장 전략 짜자

 정부와 휴대폰 업체 CEO들이 어제 간담회를 열어 우리나라 수출 주력상품인 휴대폰 산업의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지속 성장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 나가기로 정한 것은 바람직하다.

 특히 정부가 휴대폰 산업 육성을 위해 모바일 테스트베드를 조속히 구축해 중소기업이 공동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한 것은 시의적절한 조치다. 모바일 테스트베드 문호를 개방하면 중소기업의 해외진출 시 시간과 비용절감에 크게 도움이 된다.

 휴대폰 업체 대표들은 이날 정부에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 개발 지원 및 투자 확대 △내수시장 활성화를 위한 지상파 DMB방송의 조속한 전국화 △모바일 테스트베드 조기 구축 △부품경쟁력 확보 방안 마련 등을 건의했다. 정부는 이런 업계 건의를 최대한 수렴해 이른 시일 안에 정책에 반영해야 할 것이다.

 최근 휴대폰 시장은 예전에 비해 많이 변했다. 세계 시장에서 우리 제품이 밀리는 현상도 나타나 우리 업체가 위기를 맞은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올해 2분기만 해도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외국 업체가 약진한 반면에 우리 기업은 약세를 보였다고 한다. 예전에는 제품에 새로운 기술만 추가하면 가치를 인정받았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하지만 휴대폰 업체 대표들은 이날 하반기 시장상황에 낙관론을 견지했다고 한다. 삼성전자의 경우 상반기 5500만대를 판매해 95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고 하반기에는 경쟁력을 갖춘 신제품을 많이 선보일 예정이라는 것이다. 팬택도 그동안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브랜드 위주의 해외 전략을 수정해 3분기부터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는 하반기 휴대폰 업체가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소비자 수요를 충족시키는 제품을 생산해 다시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아 경영실적이 크게 개선되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여전히 세계 휴대폰 시장 전망이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환율 하락과 유가 폭등에다 노키아나 모토로라 등 글로벌 기업이 공세적인 마케팅 전략을 펴고 있으며 중국 등 후발업체는 저가 제품으로 우리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하반기부터 우선 경쟁심화에 대비해 글로벌 원가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지역특성에 따라 제품을 차별화해 그에 알맞은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특히 신흥시장 공략을 강화해야 한다. 시장조사기관 자료에 따르면 2010년까지 신흥시장인 인도나 아프리카·중국 등지는 저가 폰 위주로 최소 20% 이상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 이런 시장 공략에 마케팅력을 집중함이 옳다.

 다음은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차원에서 모바일 테스트베드 구축을 최대한 서둘러야 한다. 이와 함께 기업이 부품 공용화를 추진해 단가를 낮추어야 한다. 특히 휴대폰은 부품과 다양한 콘덴츠, 첨단 통신서비스 등이 결합한 제품이다. 따라서 연관기업이 동반 진출하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 최근 이해집단 간 갈등으로 차세대 통신서비스 분야에서 차질이 발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따라서 IT산업 및 국가경제 핵심 분야인 휴대폰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3.5세대·4세대 등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준비를 차질 없이 진행해 나가야 한다.

 업계와 정부가 합심해 노력하면 최근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세계 최고 휴대폰 강국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 정부는 수시로 기업 애로사항을 파악해 이번처럼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 이런 노력이 계속된다면 휴대폰 산업은 지속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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