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이젠 차세대로 눈돌리자"

 정보통신부가 27일 마련한 ‘휴대폰 제조업체 CEO와의 간담회’는 휴대폰 기업의 최근 현황과 사업 추진 방향, 업체별 현안 및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정부 지원 방안을 찾기 위한 것이었다.

 이날 이기태 삼성전자 사장, 박문화 LG전자 사장, 김일중 팬택 사장 등 CEO들은 노준형 정통부 장관에게 휴대폰 업계의 현실적인 어려움과 정부 측의 지원을 요청했으며, 노 장관은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 개발에 대한 지원 및 투자 확대 △내수 시장 활성화를 위한 지상파DMB의 조속한 전국화 △모바일 테스트베드 조기 구축 △부품 경쟁력 확보 방안 마련 등을 약속했다.

 ◇미래를 위한 투자가 중요=이기태 사장은 “과거와 현재보다 미래가 중요하며, 현재의 시장 점유율이 중요한 게 아니다”면서 “3.5∼4세대(G)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차세대 분야에서 앞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또 “삼성전자가 상반기 5500만대를 판매하고 95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에 비해 절대 떨어지지 않는 수치”라고 말하고 “하반기에는 경쟁력을 갖춘 단말기를 많이 선보일 것이기 때문에 시장 상황이 반전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부품 경쟁력 확보가 관건=박문화 사장은 “지금까지 새로운 기능과 신기술이 휴대폰 가격에 반영됐지만 부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가격 정책이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시점”이라며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희재 자강 사장도 “우리나라 휴대폰 국산화율이 80%, 중국이 10%가량일 정도로 국산 부품의 품질이 좋은 편”이라면서도 “가격이 비싼만큼 정부가 지원하면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의 모바일 테스트베드망 절실=양기곤 벨웨이브 사장 등 중소기업 대표들은 “해외 수출품은 현지 테스트를 해야 하는데 국내에서 할 수 있도록 공동의 테스트베드망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정부가 이를 조기에 구축하면 수출 제품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특히 “중소기업은 물량 위주가 아닌 디자인과 연구개발(R&D) 중심의 전문 기업화를 지향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하반기 낙관=김일중 팬택 사장도 “2분기에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자사 브랜드 위주의 해외 전략을 일부 수정했다”면서 “이런 효과가 3분기부터 가시화돼 하반기에는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빅3 휴대폰 업체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첨단폰 출시 및 구조조정을 통해 재도약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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