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BI 도입, 목적이 분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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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터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기업 내부 데이터의 효율적인 활용이 기업의 핵심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경영을 위한 최적의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첨단 ‘내비게이터’라고 할 수 있는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솔루션 시장이 전환기를 맞고 있다.

 기업 내 데이터 활용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효율적인 데이터 관리를 위한 데이터 통합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BI 툴 간 통합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경영성과관리(CPM) 등 BI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신규 수요 창출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이처럼 기업들의 BI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면서 단순한 리포팅 수준의 접근에서 벗어나 애플리케이션 수준까지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는 기업들이 비즈니스를 하면서 준수하고 고려해야 할 외부의 복잡한 요인들이 경영환경의 일부분으로 자리잡으면서 각각의 비즈니스 과제에 대응하는 애플리케이션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와 같은 변화는 기존의 단순한 데이터 집적에서 탈피, 데이터를 통합하고 세분해 효과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것은 물론이고 궁극적으로 기업의 전략 수립이나 운영상의 문제점을 즉각적으로 파악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수단으로서 인식되면서 이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듯 국내 BI 시장은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수요 확산에 힘입어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 시장조사기관의 자료에 따르면 2005년 국내 BI 신규 라이선스 시장은 전년에 비해 16.5% 성장한 218억원 규모에 달했다. 올해는 이보다 26.4% 성장한 275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내 BI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고 기업들의 IT 요구가 점차 고급화되고 있기 때문에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전반적인 평가다.

 그렇다면 기업 내 수요에 최적화된 BI 솔루션 도입을 위해서는 무엇을 고려해야 하는가. 실제로 기업에서는 재고관리, 원가통제, 공급업체의 효과적인 관리, 영업이나 마케팅 효과의 개선과 같은 특정 문제에 봉착하거나 비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BI를 도입하고 있다. 또 전사적 차원의 조율, 고객유지율 개선, 수익률 증가 등의 전략적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BI 솔루션을 도입하기도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먼저 기업들은 BI 솔루션 도입을 결정하기 전에 ‘현재 시스템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어느 정도의 개선 효과를 기대하는지, 어떠한 타임프레임을 선택할 것인지’에 대한 의사결정을 하고 그 결과를 측정하는 방법 등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또 성공적인 BI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전사자원관리(ERP), 고객관계관리(CRM), 공급망관리(SCM), 데이터웨어하우스(DW) 등의 애플리케이션을 비롯해 비즈니스를 움직이고 있는 분석시스템 등에서 최대한의 효용성을 얻는 것이 관건이다. 기존 애플리케이션과 연계되지 않는 BI는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데이터를 단순히 이동시키는 것이 아니라 ‘지능적인 정보’로 재구성함으로써 비즈니스 결정을 위한 신뢰성을 갖출 수 있는지도 검토해야 한다.

 IT에 대한 모든 투자가 그러하듯이 BI 시스템 도입과 관련된 투자 역시 구축 목적을 분명히 정하고, 충분한 컨설팅 기간을 거쳐 산업별 기업의 특성에 맞춘 ‘맞춤형’ BI를 도입함으로써 조직 경쟁력 확보라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21세기 경영의 핵심은 기업의 변화능력 제고에 있다. 이제는 급변하는 시장환경에서 기업 IT환경이 비즈니스 요구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최적의 시스템 도입방안을 논의할 때다.

 나종민 마이크로스트레티지코리아 사장 jna@microstrateg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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