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가 만난 세상]인터파크 이상규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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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규 인터파크 사장(41). 그는 ‘도전자’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그는 잘 나가는 통신회사 데이콤을 박차고 나왔다. 당시로서는 이름조차 생소했던 인터넷 쇼핑 사업에 모든 것을 내던졌다. 10년 동안 이것저것 안 해 본 것이 없다.

 국내 최초로 인터넷서점을 오픈하는가 하면 물류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온라인여행사, 온라인 티켓 발매 등 새로운 도전이 줄줄이 이어졌다.

 그는 요즘 ‘온라인 할인점’이라는 또 하나의 도전을 준비중이다. 만년 적자이던 인터파크가 지난해 처음 흑자를 기록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기업의 비전은 불굴의 도전정신에서 나와요. 실패가 두려워 과감하게 도전하지 않으면 성장도 기대할 수 없어요. 인터파크는 일반 쇼핑몰 사업에서 도서·여행·티켓, 심지어 물류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왔습니다. 최근 나스닥 상장으로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G마켓도 인터파크 사내 벤처로 출발했죠.” 한때 G마켓 대표를 역임했던 그는 척박한 인터넷 쇼핑 시장에서 생존을 위해 더욱 공격적으로 도전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시장 붐업을 위한 대표 아이템을 발굴하다 보니 도서·여행 등 다양한 영역으로 뻗어나갔고, 열악한 물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아예 물류 자회사까지 만들 수밖에 없었다.

 “인터넷 쇼핑몰은 규모의 싸움이에요. 어느 정도 거래 규모에 이르기까지 이익을 기대하기는 힘들어요. 인터파크는 9년의 도전 끝에 그 임계점을 넘어섰습니다. 지난해 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인터파크가 올해 1분기에만 그 4배인 3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니까 말이죠.”

 이 사장은 새로운 도전이 단기적으로 수익 악화를 불러오기도 했지만 결국 규모의 경쟁력을 갖추는 동인이 됐다고 강조했다. 올 연말 새로 선보이는 ‘온라인 할인점’도 이런 맥락에서 인터파크의 ‘재도약 카드’라고 소개했다.

 “타깃은 신선 식품이에요. 물론 처음에는 신뢰도 확보가 관건이죠. 소비자가 과연 직접 눈으로 보거나 만져보지 않은 과일이나 채소를 구매할 수 있을지 의문을 품는 사람은 여전히 많아요. 하지만 상품 질의 균질성이 확보되고, 오프라인 할인점보다 빠른 배송 시스템만 구축하면 얼마든지 승산이 있습니다.”

 그는 현재 공산품의 온라인 거래가 전체 7%에 달하듯 23조원에 달하는 국내 할인점 시장의 7%도 향후 3년 내 온라인으로 빼앗아올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돌이켜보면 인터파크가 처음 오픈했을 때 e베이·아마존 등도 새내기였죠. 하지만 지금 e베이와 아마존은 미국 시장에서 절대적인 선점 효과를 갖고 있는 반면에 인터파크는 그렇지 못해요. 이유는 초기 자금력이 부족해 제대로 된 도전에 실기했기 때문입니다. 인터파크의 진정한 도전은 이제 시작인 셈이죠.”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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