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성회로기판 등 각종 전자재료의 핵심 소재인 폴리이미드(PI) 필름의 국내 생산 시대가 열렸다.
SKC(대표 박장석)는 충북 진천에 PI 필름 양산 라인을 준공, 본격 생산을 시작했다고 20일 밝혔다.
SKC는 지난해 4월 430억원을 투자, 진천 공장 8만5000평 부지에 연산 300톤 규모의 양산 라인 1호기를 착공해 1년 3개월여의 공사 끝에 이날 준공식을 가졌다. 또 SKC는 연산 600톤 규모의 2호기 증설을 추진, 내년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소수 해외 업체들이 장악해 수급 불균형을 빚던 PI 필름의 본격적인 국산 대체가 기대된다.
SKC는 PI 필름 설비의 지속적 추가 증설을 통해 듀폰·카네카·우베 등 미국·일본 소재 업체가 주도하는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해외 판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PI 필름을 디스플레이용 광학필름 등의 원소재인 고품질 폴리에스터 필름과 함께 필름 사업의 양대축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SKC는 최근 휴대폰 조립생산 및 2차전지·비디오테이프 등 비수익 사업을 정리하고 첨단 필름 및 디스플레이 소재, 화학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박장석 사장은 이날 준공식에서 “PI 필름 사업 진입으로 SKC가 종합 필름 업체로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앞으로 IT, 디스플레이 소재 산업에 필요한 다양한 필름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PI 필름은 -180∼250도까지 견디는 내열·내한성 필름으로 휴대폰·평판디스플레이 등 디지털 기기의 경박단소화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연성회로기판(FPCB)의 원소재를 비롯, 반도체 공정소재 및 각종 절연재 등으로 쓰이는 핵심 산업용 소재이다. 세계 시장 규모는 연간 1조원으로 추산되며 매년 12% 이상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