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페어플레이 하겠다"…공평한 경쟁 12개 원칙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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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앞으로 컴퓨터제조업체에게 자사의 SW만을 기본설정으로 제공토록 강요하지 않으며 경쟁사 SW를 지원하는 컴퓨터 업체들에게 보복하지 않겠다는 내용등을 포함한 공정시장경쟁을 선언했다.

파이낸셜타임스, 로이터 통신, C넷 등 외신은 MS가 19일(이하 현지시각) 다른 SW 업체들과의 공정 경쟁 기반 마련과 고객 및 개발자들의 선택폭 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12대 원칙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브래드 스미스 MS 수석부사장 겸 법률고문<사진>은 이날 워싱턴의 한 공공정책연구소에서 연설을 통해 이 같은 원칙을 발표하고, 향후 MS가 선보일 운용체계(OS)는 이 원칙을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MS의 자발적인 12대 공정경쟁 원칙 발표는 미 정부와 유럽 집행위원회(EC)의 반독점 규제 움직임을 의식한 제스처로 풀이된다.

◇공정경쟁 뜻 담아=브래드 스미스 수석부사장은 “컴퓨터 제조업체가 다른 검색 서비스를 기본으로 설정하기를 원한다면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컴퓨터 제조업체들이 MS 검색엔진이 아니라 구글 등을 기본(default) 검색엔진으로 설정해 판매하는 것을 허용하겠다는 의미도 포함된다. 로이터는 이를 구글의 불만 표명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했다. 구글은 MS가 내년초 출시할 윈도 비스타의 기본 설정이 MS의 검색엔진에 유리하게 될 것이라고 반독점 규제당국에 불만을 제기했었다.

MS는 컴퓨터 제조업체와 사용자들이 그들의 PC에 넣고자 하는 어떤 SW도 추가하고 아이콘 등을 통해 손쉽게 그것에 접근하도록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MS는 또 SW 개발자들이 윈도 OS를 기반으로 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 필요한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나 SW 인터페이스를 지속적으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또 윈도 라이브에서 사용될 인터페이스도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경=MS는 이 원칙이 지난 2002년 미국 정부와 맺은 반독점 합의의 일부분으로, MS의 사업 관행에 부과된 일부를 자발적으로 확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12개 원칙 중에서 8개가 미 정부가 만든 조항에 기반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미스 수석부사장은 SW 개발자와 컴퓨터 제조업체들 간의 개방적 경쟁과 고객들의 넓은 선택폭을 허용하는 투명한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원칙이 규제당국자들의 법 집행을 회피하겠다는 뜻은 아니라며 “이것은 우리가 반독점법을 충족시키는 데 있어 중요한 걸음”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전세계적으로 매우 폭넓게 사용되는 운용체계 개발사로서 혁신으로 나아가고 정보기술 산업에서 경쟁을 유지할 특별한 책임이 있음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MS가 2002년 미 정부와 합의한 반독점 명령 중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은 내년말 소멸될 예정이어서, MS는 그들의 사업 관행에 대한 미 정부의 법적 제재에서 자유로워진다.

MS는 지난 12일 유럽 정책위원회(European Commission)에서 경쟁 요구사항을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2억8050만유로(약 3400억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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