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방시대, 최고 콘텐츠제공업체는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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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신·방송 융합시대의 키워드 중 하나인 ‘콘텐츠’의 최강자로 SBS와 함께 온미디어가 주목받고 있다. 온미디어는 최근 증시에 상장하며 시가총액 8000억원대 콘텐츠 회사로 진가를 인정받아 ‘통·방융합시대 콘텐츠 대장주’ 자리를 놓고 자존심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SBS는 계열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를 비롯해 프로덕션·인터넷자회사까지 유기적인 미디어그룹 모양새를 갖추고 신규 서비스 도입에 적극적이어서 지상파 진영 선두 사업자로 손색이 없다. 뉴미디어 콘텐츠 진영에선 온미디어가 케이블TV 시청점유율에서 25∼30%를 확보·유지하는 독보적인 존재다. 두 회사는 통·방시대 콘텐츠 격전장에서 각각 지상파와 PP 진영을 대표하는 선두주자인 셈이다.

 ◇SBS, 아직은 한수 위=SBS는 올 초까지만 해도 시가총액 1조5000억원대를 넘어선 부동의 1위 콘텐츠 사업자다. 최근 주가 하락으로 시가총액 1조원 미만으로 떨어졌다. SBS는 △지주회사로의 체제 전환 추진 △뉴미디어 자회사 성장 잠재력 △민영미디어랩 도입 가능성 등 잠재력이 무한하다. SBS는 그러나 지상파방송 광고 시장의 포화에 따른 매출 정체가 우려로 제기된다. 또 드라마 제작 비용 급등, 해외 스포츠 판권 확보 경쟁 과열, 신규 미디어 등장 등에 맞닥뜨린 상황이다.

 CJ투자증권의 민영상 애널리스트는 “SBS는 지상파방송사이기 때문에 방송법의 각종 규제가 최대 약점”이라고 지적했다.

 ◇온미디어, 잠재력 무궁=온미디어는 14개 방송채널과 4개 종합유선방송(SO)을 보유한 이른바 MSP(복수의 PP와 SO를 보유한 사업자)다.

 온미디어는 지난 몇 해 동안 초고속 성장을 이뤘으며 올해도 지난해에 비해 17% 정도 매출이 늘어날 전망이다. PP의 광고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통·방융합의 가속화는 디지털케이블TV, IPTV 등 방송플랫폼사업자를 다양화했다. 온미디어는 이들의 콘텐츠 공급원으로 주목받는 중이다. 또 같은 오리온그룹 계열사인 미디어플렉스가 영화제작·배급 및 극장유통을 맡고 있어 지원군 역할을 한다.

 이영균 온미디어 팀장은 “고객 중심의 마인드와 방송플랫폼사업자를 보는 눈 그리고 콘텐츠 소싱 능력이 우리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온미디어는 콘텐츠업계 1위로 오르기엔 제작능력에서 현저히 뒤처진다. 이 팀장은 “이제 막 제작에 발을 들여놓은 단계라고 스스로 평가중”이라고 설명했다. 온미디어는 자체 제작하기보다는 기획·투자를 맡아 외부의 독립제작사들과 협력하는 방안에 무게를 싣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콘텐츠 시장에서 지상파가 PP보다 압도적으로 강하다는 사실엔 변함없다”며 “그러나 통·방융합시대가 도래하며 디지털케이블TV, IPTV, 휴대이동방송 등 신규 매체가 등장할 때 빠르게 적응하는 쪽이 진정한 통·방융합 콘텐츠업계 1위 자리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