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제조업체 내비게이터 시장 `대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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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P3플레이어의 레인콤, LCD모니터의 비티씨정보통신, 셋톱박스의 홈캐스트 등 중견 제조업체 대표주자들이 일제히 내비게이터 시장에 포문을 연다.

 지난해 무려 180%나 고속성장한 내비게이터 시장을 선점하면서 매출과 수익률 개선을 통한 제2의 도약은 물론 중견 제조업계 ‘간판 기업’으로서 명성을 이어간다는 포석이다.

 하지만 내비게이터 시장에는 이미 30여개 업체가 난립한 상황이라 이들의 가세로 본격적인 시장 구조조정에 접어들 것이라는 우려 또한 높아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레인콤이 MP3플레이어 ‘아이리버’ 브랜드를 그대로 사용한 내비게이터를 이르면 9월 말 선보일 계획이다. 레인콤은 이를 위해 현재 ‘아이리버’ 명성에 걸 맞는 디자인과 유저인터페이스(UI) 개발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들어 TV겸용 모니터 등 LCD모니터시장에서 프리미엄 전략을 펼치고 있는 비티씨정보통신은 이달 20일 7인치 와이드 LCD패널을 채용한 프리미엄 내비게이터를 출시키로 했다. 또 지난 5월 휴대형 멀티미디어기기(PMP) 시장에 진출한 셋톱박스업체 홈캐스트도 PMP와 별도로 올해 말 7인치 와이드 제품으로 내비게이터를 내놓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이에 따라 급성장기에 돌입한 내비게이터 시장은 팅크웨어, 카포인트 등 선발 업체와 중견 제조 업체의 가세, 또 진출을 앞두고 있는 삼성전자, LG전자, SK 등 대기업의 참여로 치열한 경쟁체제로 전환할 전망이다. 특히 레인콤, 비티씨정보통신, 홈캐스트 등은 각각 MP3플레이어, 모니터, 셋톱박스 등을 대량 생산·판매해본 경험이 있어 기술력과 영업력에서 내비게이터 전문업체들을 위협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데이코D&S에 따르면 국내 내비게이터 시장은 지난해 70만대에서 올해 115만대로 64%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내년부터 연간 성장세가 20% 안팎으로 줄어드는 반면 업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경쟁에 도태되는 업체도 속출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3세대 칩셋 등장에 따른 컨버전스 기술우위 확보, 해외시장 개척 등이 업체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진범 팅크웨어 사장은 “일본도 30여개 업체가 난립하다 5개사 정도만 남았다”며 “국내도 올 하반기부터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를 보유한 회사들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일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성기 비티씨정보통신 사장은 “내수시장은 이미 업체 난립으로 포화상태”라며 “한국보다 10배 가까이 큰 유럽 등 해외시장 공략이 내비게이터 사업의 진짜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지영·윤건일기자, jyajang·ben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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