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어로 도메인 표시한다

 ‘닷컴(.com)’ ‘닷케이아르(.kr’) 등 영어로 표기된 도메인 대신 ‘.회사’ ‘.한국’이나 ‘.中國’ 등 세계 각국의 자국어로 표현된 다국어최상위도메인이 공식 도입된다.

 이는 그간 국내에서 서비스된 한글도메인 서비스처럼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ISP)의 네임서버 경로를 활용, 영어로 표기된 인터넷주소를 한글로 바꾸는 한글인터넷주소가 아닌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가 공식적으로 도입하는 것으로 국내는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 인터넷 활용 저변이 대폭 확대되는 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하지만 특허 분쟁 등 내홍을 겪고 있는 넷피아·디지털네임즈 등 ISP 네임서버와 플러그인프로그램을 통해 한글키워드 서비스를 제공해 온 국내 사업자들에는 사업 기반을 위협하는 요소가 될 수도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모로코에서 열린 제26회 ICANN 정례회의에서는 ‘다국어최상위도메인(IDN TLD: Internationalized Domain Names Top Level Domain)’ 도입을 기정 사실화, 올 연말까지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내놓고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그간 인터넷의 고유 주소체계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는 주장과 미국 중심의 인터넷 시장 권력에 대한 견제 주장이 팽팽하게 대립하면서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던 상황에서 이번 ICANN 정례회의는 IDN TLD 도입을 대내외에 천명한 것이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닷컴(.com)’ ‘닷케이아르(.kr’) 등 영어로 표기된 도메인 대신 한국어·일본어·중국어 등 세계 각국의 자국어로 표현된 도메인을 인터넷 주소창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도메인 업계의 한 관계자는 “모든 한글 도메인이 사용 가능한 것이 아니라 시스템 안정성을 위해 우선 .com은 .회사로, .kr는 .한국 등으로 매칭 전환해 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나라가 주도하고 있는 자국어인터넷주소 서비스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IDN TLD가 도입되면 사실상 그간의 한글도메인 서비스는 특별한 장점을 잃어 버리게 되기 때문이다. 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익스플로러(IE)7.0 버전이 별도 검색창을 통해 다국어 인터넷 도메인 체계를 지원할 예정이어서 기존의 한글 도메인 서비스는 IDN TLD 기반의 한글 서비스로 대체될 것으로 보인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