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외시장 프리보드가 출범 1주년을 맞아 매매거래방식 변경·세제 개편 등을 통해 시장 활성화를 모색한다.
황건호 증권업협회장은 12일 여의도 증권협회에서 프리보드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시장 활성화를 위해 프리보드가 채택하고 있는 상대매매 방식을 경쟁매매 방식으로 변경하고 양도소득세 비과세 범위 확대, 증권거래세 인하 등의 세제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3시장을 개편·육성한다는 정부정책에 따라 지난해 7월 13일 개설된 프리보드는 비상장 중소·벤처기업의 안정적인 자금조달 통로라는 기대를 안고 출범했었다.
그러나 벤처기업 소액주주에 대한 양도소득세 비과세, 가격제한폭 50%에서 30%로 인하, 결제전 매매허용 등의 제도 개편에도 불구하고 프리보드는 지난 1년동안 큰 변화를 보여주지 못했다.
신규기업이 11개 지정됐지만 퇴출기업 역시 11개여서 지정기업수는 60개사로 변동이 없었으며 시가총액은 출범전 5809억원에서 오히려 4958억원으로 14.6% 감소하기까지 했다. 물론 일평균 거래량이 6만2431주에서 10만7808주로 72.7% 늘어났으며 일평균 거래대금은 5400만원에서 8600만원으로 59.3% 증가하는 등 일부 성과도 나오고 있다.
황 회장은 이에 대해 “코스닥시장에 가려있던 장외시장을 되살리기 위해 시장명칭을 프리보드로 바꾸고 제도 개선 등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지난 1년간의 성적표는 기대에 못미치는 게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혁신형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창구가 없는 현실에서 프리보드의 필요성에 대해 정부·국회가 문제를 인식하고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없다”며 “거래방식 등 프리보드 시장의 제도개편을 정부에 건의한 상태이며 올 하반기에 성과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증권업협회는 최근 1000여개 유망 벤처기업을 유치 대상기업으로 선정하고 프리보드에 관심을 보인 115개사를 직접 방문해 유망기업 유치활동을 전개했으며 올 12월까지 프리보드 지수도 산출하는 등 다양한 프리보드 활성화 프로그램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설성인기자@전자신문, sise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