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IT, IT강국 수출 전략 품목 급부상

 금융 IT가 전자정부 시스템과 함께 IT 강국 코리아의 위상을 전 세계로 이어갈 전략적 수출 분야로 급부상하고 있다.

 국내 금융 IT는 해외 금융 회사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일만큼 기간계시스템과 전자결제, 관련 단말기 시장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이미 일부 IT서비스(SI)·솔루션·단말기 업체는 아시아는 물론이고 중남미·중동 등에 관련 제품을 공급하는 데 성공, 휴대폰·반도체 등에 이어 IT 수출 희망가를 준비하고 나섰다.

 더욱이 올해 들어서는 재정경제부를 중심으로 정부와 금융 유관기관, SI·SW 등 IT 업체를 결합한 전방위 금융 인프라 수출이 추진되면서 이 같은 기대감을 뒷받침하고 있다.

 ◇신기술과 서비스를 이끄는 금융 IT 코리아=국내 금융 시장의 IT 시스템은 은행 코어뱅킹과 전자결제시스템·증권매매시스템·신용카드결제시스템 등의 부문에서 미국·유럽 등 선진 시장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인터넷과 휴대폰·개인휴대단말기(PDA)를 이용한 뱅킹과 트레이딩 등 새로운 전자금융시스템은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들 만큼 앞서고 있다. 더욱이 대규모 거래량을 소화하는 오픈 환경의 코어뱅킹 플랫폼 전환(다운사이징)·금융 IC카드 개발과 활용 등은 오히려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경향까지 띠고 있다.

 ◇금융 IT, 세계의 문을 두드리다=은행 주전산시스템의 시스템통합(SI) 분야에서는 현대정보기술이 베트남과 파키스탄 중앙은행 금융전산화 사업과 시스템관리(SM) 등을 수주하며 동남아 뱅킹시스템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고 국내 코어뱅킹·보험솔루션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티맥스소프트도 일본 시장 진출을 타진중이다.

 이에 앞서 KB국민은행의 IT 자회사인 KB데이타시스템도 인도네시아 BII은행과 IT 교류와 선진 금융솔루션 공동 개발 제휴를 맺고 시스템 공급에 나섰으며, 현금자동입출기(ATM) 전문업체인 노틸러스효성은 올해 들어 미국 시티은행과 뉴욕커뮤니티뱅크(NYCB) 등에 기기를 공급했다.

 전자지급 솔루션 분야에서는 케이디이컴이 올해 들어 일본 대형 통신 사업자가 추진중인 IC카드 부가가치통신망(VAN) 구축 사업에 최대 1000억원 규모의 카드조회기 공급 계약을 했고, 사이버넷은 베네수엘라·칠레에 이어 최근 브라질의 VAN사에 260억원 상당의 유무선 카드단말기를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선단형 민·관 연합 전선=민간 분야의 개별적인 노력에 이어 최근 정부는 금융 산업의 외연 확대와 질적 제고 그리고 아시아 금융 허브로서 주도권 확보 등을 목표로 금융 IT와 법·제도 컨설팅을 포함한 인프라 플랫폼 수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특히 다자간 개발은행의 지원에 힘입어 연간 15억달러 규모(2004년 기준)로 추정되는 개도국 금융 인프라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이 같은 전략을 구체화할 통합 창구로 가동된 금융인프라수출소위원회(금융허브추진위 산하) 활동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재경부·정통부 등 정부유관기관, 증권선물거래소(KRX)·금융결제원·코스콤 등 금융 관련 기관과 SI·SW 업체, 수출입은행·SW진흥원·KOTRA 등 지원기관 등으로 구성된 소위 활동에 힘입어 캄보디아 중앙은행 전산화 사업(2500만달러 규모), 베트남·네팔 은행 전산망 구축 사업, 캄보디아 증권거래소 합작법인 설립, 말레이시아 거래소 채권시스템 구축 사업, 베트남 증시 인프라 패키지 수출 등이 확정됐거나 추진되고 있다.

 박종현 현대정보기술 글로벌마케팅부장은 “개도국 등은 DMS나 와이브로 같은 첨단 서비스보다 국가 발전과 전자정부 실현의 밑거름으로서 금융시스템과 네트워크 구축이 절실하다”며 “국내 금융IT 각 분야의 전문 업체와 공신력 있는 기관이 결합해야 글로벌 기업과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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