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개도국 2000만달러 IT 투자

 정부가 아시아 개발도상국의 IT분야에 투자하는 2000만달러 규모의 기금을 아시아개발은행(ADB)에 조성한다. 정부는 이 기금을 활용해 추진하는 사업에 국내 IT인력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줄 방침이다.

 재정경제부는 2000만달러 규모의 ‘e-아시아 및 지식협력사업 기금’ 설치를 골자로 한 ‘한·ADB간 협정문’에 서명했다고 9일 밝혔다. 재경부는 이르면 이달 중 한국은행으로부터 2000만달러의 예산을 확보해 출연할 예정이며, ADB는 기금이 조성되는대로 투자처 물색에 나선다.

 이번 기금은 △아시아 개도국의 정보화와 국가간 정보격차 해소 분야 △우리나라가 축적한 경제개발 지식과 경험을 전수할 수 있는 분야 등에 집중 지원될 예정이다.

 정부는 이 과정에서 IT분야를 중심으로 우리 기업들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부문에 집중 투자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특히 우리나라 IT분야 전문가 리스트를 ADB에 제공해,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우리나라 인력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기금은 ADB에서 운영하지만 사업 선정은 우리나라와 협의해 결정하기로 했다”면서 “우리나라의 우수 인력이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기회를 갖는 동시에 우리나라가 개도국 지원을 통해 재원공여국이라는 이미지 개선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경부는 이와 관련 한국수출입은행 홈페이지(http://www.koreaexim.go.kr)를 통해 국내 IT전문 인력 모집에 들어갔다.

 한편 재경부는 이번 기금 조성과 별도로 세계은행(World Bank)·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등 다른 국제금융기구에도 유사한 기금을 설립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국민총소득(GNI) 대비 정부개발원조(ODA) 비율은 0.09%(2005년 기준)로 OECD 평균인 0.33%에 비해 4분의 1 수준이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