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한국형 보안센터 설립

베트남 정부가 우리나라 정보보호 평가기술과 자본으로 하노이 소재 베트남 정보보호원(VGISC) 내에 ‘한국형 보안성 평가인증센터’를 설립한다.

 이에 따라 침입탐지시스템·VPN·지문인식·IC카드 등 정보보호 관련 업체의 동남아 수출이 활기를 띠는 것은 물론이고 베트남 전자정부 사업 진출도 용이해질 전망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정보기술·LG CNS·삼성엔지니어링·한국정보인증 4개 업체는 컨소시엄을 구성,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KIPA)과 약 2000만달러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활용한 ‘베트남 VGISC 보안성 평가인증센터 구축’ 사업을 진행중이다.

 베트남에 한국형 보안성 평가인증센터가 설립되면 국내 정보보호 기업의 현지 공공기관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정부가 이 센터에서 인증한 제품을 공공기관에 납품토록 하면 국내에서 인증을 획득한 국산 제품이 외산 제품보다 한발 앞서 진출하는 것은 물론이고 베트남 전자정부 사업의 핵심인 IT 인프라의 선점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정보보호·시스템 통합 등 IT서비스 업체들이 베트남에서 조성된 유리한 환경을 바탕으로 베트남 금융 등 공공기관의 레퍼런스를 확보함으로써 이를 토대로 베트남 인근 동남아 지역으로 점차 수출 시장을 확대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또 우리나라 정보보호 기술평가 기준과 지침서, 해설서 등이 베트남에 이전되면 라이선스료를 받는 로열티 수출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고승철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 부회장은 “이 센터 구축은 베트남이 한국과 같은 평가인증 방법론을 적용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자체 솔루션이 없는 베트남에 국내 정보보호 제품 수출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간 이번 협력사업은 한국수출입은행과 베트남 재무부 간 정책 협의회를 통해 결정된 우선 추진 과제로 △정보보호 제품 보안성 평가 인증실 구축 △정보보호 평가기술 개발 △평가·인증 업무 시스템 구축 △평가·인증 전문인력 교육 등을 골자로 한다.

 KIPA와 현대정보기술 측 컨소시엄은 이달 VGISC 측에서 제시하는 사업 계획서를 심층 분석, 물리적 환경 구성 및 시스템 구축·평가인증 방법론 등을 포함한 보안성 평가인증센터 설립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KIPA 관계자는“우리나라는 지난 5월 국제공통기준상호인정협정(CCRA)에 가입, 보안성 평가인증센터의 기술력과 공신력을 인정받았다”며 “베트남 정부는 한국정보보호진흥원 기능과 같은 모델을 도입하길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수민·김인순기자@전자신문, smahn·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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