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포츠게임이 주류로 부각되고 있지만 특정 종목에 편중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 세계에서 최초로 온라인배구게임을 들고 용감하게 출사표를 던진 회사가 있다. 바로 ‘스파이크 온라인’의 마블퀘스트(대표 이상민)이다. 마블퀘스트는 ‘놀라운 탐구자’라는 의미로, 안주하지 않고 항상 새로운 것을 향해 전진하고 발전한다는 각오를 다지기 위해 회사명으로 결정된 것이다. 원래 노래 제목이지만 너무나 마음에 들어 개발자 전원의 몰표로 간판을 올렸다.
이 회사의 경영과 개발을 총괄하는 한영재(32) 이사는 “평범한 것으로 승부를 거는 시대는 존재하지 않았다”며 “언제나 다른 것을 추구하며 한발 앞섰던 사람들만이 성공하고 이름을 날렸죠. 저희도 바로 그런 사람, 개발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마블퀘스트는 16명의 직원에 불과하지만 많은 경험과 노하우가 축적돼 있는 회사다. 모바일 게임도 했고 온라인게임도 이미 경험해 본 바가 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마블퀘스트라는 이름으로 2004년 10월, 법인을 세웠던 것이다. 멤버들은 그 전부터 여러가지 작품에 참여 했었다. 주로 외주였으나 본격적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으로 떠올린 것이 배구다. 처음에는 배구게임을 너무 만만히 보고 6개월이면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모두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막상 개발을 진행해보니 일년 6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런데 오히려 다행이라는 설명이다.
“배구로 게임을 만들고 남는 시간동안 월드컵 시즌에 맞춰 축구도 하자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스파이크’가 너무 늦어져 축구는 못하게 됐죠. 지금 생각해보면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하하….”
한 이사는 크게 웃었다. 마블퀘스트는 개발방향을 캐주얼 분야로 잡고 있다. 어렵고 힘든 MMORPG 보다 시장에 어필할 수 있는 독특한 소재의 캐주얼 게임으로 승부한다는 것이다. 유저들이 플레이를 하고 괜찮은 게임이라고 생각케 하는 작품을 만드는 게 그들의 진정한 목표다.
또 ‘스파이크 온라인’의 후속작이 스포츠로 결정돼 있지만 결코 스포츠에 안주할 생각은 없다. 재미있는 게임만이 살아남고 이를 위해 장르는 가리지 않겠다는 것이 이 회사의 분위기다.
“지금은 월드컵 분위기가 너무 팽배해 있어 유저들이 온라인게임을 외면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 시기만 지나면 퍼블리셔도 결정하고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그러면 판가름이 나겠지요. 자신은 있습니다. 스포츠 게임이 어느 높이까지 갈 수 있는지 저희가 도전하고 싶습니다.”- 온라인배구게임은 세계 최초가 아닌가.
▲ 그렇게 알고 있다. 온라인배구를 만들기 위해 패키지의 배구게임을 모조리 섭렵했다. 많은 게임에서 영감을 받았는데 특히 ‘파워 스크라이커’의 영향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온라인은 완전히 다른 세계다. 6개월이면 제작이 완료될 것으로 생각했으나 일년을 넘겼다. 세계 최초라는 거창한 말 대신 독특하다는 말이 어울린다고 본다.
- 차기작도 스포츠를 생각하고 있나.
▲ 마블퀘스트가 추구하는 것은 캐주얼게임이다. 딱히 스포츠라고 정해놓은 것은 없다. 최근 선보인 미니 파이터는 대전격투의 새로운 비틀기 아닌가. 또 게임에는 사이클이 있어서 내년에도 스포츠의 열풍이 계속 지속될지는 의문이다. 지금은 월드컵이라는 특수 시즌에 따라 온라인축구게임이 잘 되는 것이 아닐까.
- 근무 환경이 남다르다고 들었다.
▲ 우리 회사는 주 5일 근무에 절대 야근을 허용하지 않는다. 되도록이면 야근을 하지 말도록 당부한다. 경험상 개발자들이 새벽까지 일하고 주말에도 출근하는 것과 정상적인 근무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성과는 유사하다. 다만 게으른 것이 문제다. 밤에 일하면 능률이 크게 떨어진다.
- 목표로 삼는 동접은.
▲ 동접에 의미를 크게 두지 않는다. 우리는 ‘스파이크 온라인’이 독특하고 재미있다고 자신하기 때문에 성공도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환경이 좋아야 한다. 퍼블리싱을 위해서도 좋은 환경을 찾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스포츠 유저들이 많이 모인 곳을 선호하며 그런 퍼블리셔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
<김성진기자 har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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