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무더위에 앞서 우리에게 찾아오는 손님이 있다. 그것은 바로 장마다. 하루종일 내리는 비를 보면 감상에 젖기도 하지만, 끈적끈적하고 후덥지근한 날씨는 가만히 있어도 짜증이 절로 난다.
그렇다고 짜증이 난다고 그것을 다른 곳에 풀어버린다면 진정한 게이머의 자세가 아님을 알고 있을 것이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짜증이 날 때도 오직 게임을 통해 모든것을 해결하는 유저들이야 말로 진정한 이시대의 참된 게이머인 것이다. 이번 호엔 바깥 활동을 할 수 없는 장마철 비가 올때 제격인 작품들로 엄선해 본다. 게임에 집중하면 창문을 때리는 비소리는 이미 들리지 않을 것이다.
비가 오면 집에서 가장 많이 하는 것은 아마도 영화 감상일 것이다. 귓가를 맴도는 빗소리에 젖어 영화를 본다면 단연 분위기는 200퍼센트 업이다. 만약 영화 같은 게임이라면 당연 300 퍼센트 업이 될 것이다.
‘나니아 연대기: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은 동명의 영화를 게임으로 옮긴 작품이다. 하지만 단순히 영화를 게임으로 이식했다기 보다 게임 속에 영화적 요소가 들어갔다고 보는 편이 더 정확할 것이다. 이 작품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은 보기만 했던 영화와는 달리 실제 주인공이 돼 영화속 모험을 게이머가 직접 떠날 수 있다는 것이다.
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면 영화 주인공 부럽지 않은 기분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특히 액션과 퍼즐이 조합돼 있어 많은 적들과 싸우면서 여러가지 퍼즐을 풀어나가야하는 진행방식은 단순 영화 속 스토리를 이어나가는 것 이상의 재미를 선사한다.
간혹 무서운 트롤을 재우기 위해 커멘드를 맞춰 피리를 불어야 하며, 적 원군을 막기 위해 정확하게 활을 쏴 방해해야 한다.
더구나 4명의 주인공을 모두 컨트롤해야 하기때문에 집중력이 그 어떤 게임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더욱 중요하것은 비오는날 영화를 보는 것보다 더욱 큰 재미를 선사한다는 것이다.
비오는 날 집에서 가만히 있기엔 몸이 근질근질한 당신이라면, 화려한 일인칭 액션게임의 세계로 빠져보는 것도 좋다. 다른 어떤 작품보다 몰입도가 높은 일인칭게임을 하다보면 여러분의 몸은 어느새 땀으로 흠뻑젖어 심심함은 저절로 달아날 것이기 때문이다.
‘소콤 3: U.S. 네이비 씰즈’는 기존 ‘소콤’ 시리즈를 즐겼던 게이머들에게 더없이 좋은 선물이 될 작품이다. 12개의 싱글미션과 이전 작품에 비해 5배가 커진 작전지역은 보다 현실적인 전투로 여러분을 안내한다. 지원되는 헤드셋을 이용 가까운 친구와 함께 대화를 주고받으며 게임을 진행 할 수 있어 비때문에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도 만날 수 있다.
싱글모드에선 씰 대원을 이끌어 게임을 진행하고, 온라인 모드에선 최대 32명의 인원이 참여가 가능하므로 가까운 친구들과 함께 즐겨보는 것도 비오는 날 친구를 만나는 또 다른 방법이 될 수 있다. 특히 이번 시리즈에선 수중에서 수영이 가능해져 보다 은밀한 침투가 가능하니, 잘 활용하기 바란다.
하지만 비가 온다고 집안에만 있는 것은 곤란하다는 당신에겐 PSP용 작품 ‘로코로코’를 추천해 주고 싶다. 손가락 2개로 간단히 즐길 수 있는 이 작품은 비때문에 짜증난 기분을 상쾌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게임이 어렵다면 더욱 짜증이 날 것이니 말이다. 배경을 움직인다는 색다른 게임성으로도 주목받을 이 작품은 주인공 로코로코를 굴려 목적지까지 인도하면 되는 아주 간단한 룰을 갖고 있다. 귀여운 로코로코를 보며 우울한 날씨를 극복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모승현기자 mozir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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