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국기지식포털, 대학문헌도 관리

 인터넷이 지식을 전달하는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채널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있지만 현대 사회 정보미디어로서 인터넷이 지닌 영향력을 부인하기는 쉽지 않다. 인터넷은 일상 생활정보의 탐색뿐만 아니라 건강식품과 같이 과학적 연구와 관련된 고급정보의 추구에도 보편화되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에서 제공되는 정보의 신뢰성은 아직 충분히 검증되지 못했다. 매체의 기술적 속성에 따라 콘텐츠 제작·전달방식·수신단말기 등에 차이가 있는 것처럼 웹사이트의 운영주체에 따라 정보의 차이가 야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상업용 웹사이트의 목표는 이윤의 극대화다. 따라서 현재 검색엔진과 포털 웹사이트는 수익창출에 도움이 되는 웹문서를 전략적으로 위치시켜, 인터넷 이용자의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서 애쓰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업 웹사이트의 역기능과 부작용을 방지하는 방법으로 정부는 국가지식포털(http://www.knowledge.go.kr)을 개설, 서비스중이다. 국가지식포털은 지난 2001년부터 추진해 온 국가지식 정보자원 관리사업의 일환으로 국가 기관들이 보유한 디지털 지식자료를 온라인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통합검색 시스템이다.

 현재 국가지식포털 제공기관에는 국사편찬위원회·정보통신연구진흥원·한국교육학술정보원·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법제처 등이 포함돼 있다.

 국가지식포털은 도서관·면담회의·워크숍·심포지엄·학술대회 등을 직접 오가면서 획득한 지식을 인터넷을 통해 해결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국가지식포털 사업에서 대학 웹사이트는 다른 지식 자원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뤄지고 있다.

 대학은 연구소와 함께 지식의 공급 및 관리 기관 역할을 해 왔다. 선진국에서는 대학에서 생산되는 정보와 지식을 다양한 산업 환경에 적용하고 실생활에 구체화하면서 국가의 성장 동력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 왔다.

 국가지식포털은 한국교육학술정보원과 제휴해 대학 도서관에 소장된 학술정보를 서비스하고 있다. 그러나 대학 웹사이트에는 백색문헌(white literature)에 못지않게 이른바 회색문헌(grey literature)도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회색문헌은 비공식적인 문서로 일반인에게 쉽게 공개되지 않는 기술보고서·회의내용·프로시딩·강의자료·미완성원고·출판직전 연구결과 등이다. 회색문헌은 저작권 문제 등으로 인해 백색문헌에 비해 외부 이용자 열람에 폐쇄적인 형태를 취하며 내부 보고서로 간주돼 이를 공유하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 회색문헌의 잠재적 가치와 비교해 일반 시민의 활용도는 매우 낮은 실정이다.

 그러나 국가지식포털이라면 회색문헌을 효과적으로 수집, 처리 및 서비스할 수 있는 정보 시스템을 개발해 일반인이 장애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참여정부에서 청와대가 내부에서 작성된 보고서를 인터넷에서 일반 시민과 공유하는 것은 회색문헌의 활용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국가지식포털은 사람들에게 국내외에 퍼져 있는 학술, 연구, 전문 정보의 광범위한 이용가능성을 보장해 주기 위해서 대학 웹사이트와 지금보다 효과적으로 연계하는 방안을 고안할 필요성이 있다.

 또 국가지식포털은 제공하는 지식과 전문 정보의 분량과 유형, 특정 이슈에 대한 분석의 깊이, 지식 전달방식에서 일반 수용자의 눈높이에 맞추도록 좀 더 노력할 필요가 있다.

 국가지식포털이 상업적인 검색엔진과 포털의 능력을 능가하기 위해서는 정보를 좀더 쉽게 탐색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개선하고 신뢰할 수 있는 콘텐츠를 구비해야 한다. 또 빠른 속도로 디자인과 내용을 갱신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한우 영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hanpark@yumail.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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