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황금의 삼각지대

 피츠버그는 미국 동부 펜실베이니아주 서쪽 끝에 있는 공업도시다. 한국계 미식축구선수인 하인스 워드가 속한 피츠버그 스틸러스가 연고를 두고 있는 지역으로만 어렴풋이 알고 있을 뿐 우리에게 그다지 잘 알려진 편은 아니다.

 피츠버그시는 앨러게니강과 머난거힐라강이 만나 오하이오강을 이루는 지점에 있는 상업 중심지로 이른바 ‘골든트라이앵글’, 황금의 삼각지대다. 예전에는 ‘연기의 도시’라고 불릴 만큼 오염이 심했으나 30여년간에 걸친 주민들의 노력으로 지금은 녹음이 우거진 깨끗한 도시로 탈바꿈했다고 한다.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카네기멜론대학이 이 도시에 자리잡고 있다. 대학 규모는 여타 미국대학에 비해 크지 않지만 IT와 컴퓨터사이언스 분야에서만은 다른 유명대학에 비해 뒤지지 않을 만큼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철저하게 현장에 맞는 실용적인 교육을 강조하기 때문인데 카네기멜론은 6년 전부터 색다른 시도로 새로운 명성을 얻고 있다. 이른바 순수예술과 컴퓨터사이언스를 결합한 엔터테인먼트테크놀로지센터(ETC)를 설립한 것이다. ETC는 음악과 미술 등 예술을 전공한 학생과 IT분야를 전공한 학생을 함께 뽑아 인력양성과 연구개발을 병행하고 있다. 두 강이 만나는 도시의 특성에 걸맞게 기술·학제 간 융합을 꾀한 것이다.

 본지가 연재중인 ‘CT가 미래다’ 조사단이 방문한 ETC는 활기에 넘쳐 있었다. 일렉트로닉아츠(EA)·액티비즌·드림웍스·픽사 등 엔터테인먼트 기업과 제휴해 각종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산업현장에 필요한 인력을 배출하고 있었다. 그동안 입맛에 맞는 인력을 확보하지 못했던 기업도 ETC의 역할에 호응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카네기멜론대학은 ETC의 성공모델을 전 세계로 수출할 계획이다. 앞으로 4∼5개의 ETC를 한국을 포함한 해외지역에 설치하기로 한 것이다. 지난 30여년간의 노력으로 살기 좋은 도시로 변모한 피츠버그시는 ETC 등 저력 있는 인력양성기관이 있는 한 30년 후에도 여전히 황금의 삼각지대 명성을 유지하게 될 것이다. 기술융합이 대세인 한국에서도 ETC를 벤치마킹, 황금의 삼각지대로 거듭나야 하지 않을까. 피츠버그(미국)=디지털문화부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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