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가 개발한 전기용량 측정 표준기인 ‘토로이드형(고리모양) 크로스 커패시터’가 미, 영 등 5개국에 수출됐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원장 정광화) 전자기그룹 이래덕 박사 팀은 자체 개발한 전기용량 측정 표준기를 미국, 독일, 영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5개국의 국가표준기관에 수출했다고 22일 밝혔다.
전기용량 표준기는 전기용량의 측정값이 정확한지 파악할 수 있는 장비로 연구기관이나 대학, 업체 등이 전기 및 전자관련 제품의 설계, 제작, 양산에 쓰이고 있다.
이번에 수출한 표준기는 출력 전기용량 및 안정도가 탁월한 장비로 특수 석영재료를 사용해 기존 제품과 달리 상온에서 열팽창이 없는 것이 장점이다. 또 부품 수를 최대 2개로 줄이기 위해 휴스드 실리카라는 유리 소재 표면에 금도금 기술을 적용했다.
이외에도 기존의 표준기는 높이만 100∼300㎝인 반면 이번에 개발한 장비는 높이 30㎝에 지름이 16㎝에 불과한 소형이어서 이동용 전기용량 표준기로도 사용할 수 있다.
이래덕 박사는 “이번에 수출한 기술은 선진국에서도 일부만이 보유하고 있다”며 “앞으로 온·습도 등의 주변 환경 및 극미량의 질소가스 누출 등의 위험에서 자유로운 측정이 가능한 진공형 표준기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