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맥스 개발 프레임워크 솔루션 `돌풍`

 국산 소프트웨어(SW)가 이례적으로 컴퓨팅 기술의 최고봉인 기간계 시스템의 핵심 솔루션으로 잇따라 채택되며 글로벌 SW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기간계 시스템은 금융기관이나 대기업이 비즈니스 경쟁력 제고를 위해 2∼3년간 적게는 수백억원에서 많게는 수천억원에 이르는 투자를 단행하는 핵심 시스템으로, 그동안 핵심 SW는 외국계 벤더들의 전유물이었다.

 국내 대형 IT업체가 주 사업자를 맡더라도 부가가치가 높은 핵심 솔루션은 IBM·SAP·마이크로소프트·오라클 등과 같은 외국계 대형 SW업체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국내 SW업체들이 거대한 기간계 시스템을 지원할 만한 SW를 보유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이 시장에 지각변동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국내 최대 기업용 SW업체인 티맥스소프트(대표 김병국)가 개발한 프레임워크 솔루션인 ‘프로프레임’이 연이어 외국계 SW를 밀어내고 기간계 시스템의 핵심 솔루션으로 채택되는 이변을 연출했다. 프레임워크는 거의 모든 시스템과 SW 관련 분야에서 사용중인 표준 애플리케이션 개발 및 운용환경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대형 프로젝트 싹쓸이=금융권 사상 최대 규모의 다운사이징을 추진중인 농협은 최근 차세대 코어뱅킹 시스템의 솔루션으로 티맥스소프트의 ‘프로뱅크’를 선택했다. 프로뱅크는 프로프레임의 금융 특화 패키지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오라클·큐로컴·테메노스 등 뱅킹 분야의 쟁쟁한 외국계 업체가 참가해 티맥스소프트와 경쟁을 벌였다.

 프로뱅크는 오는 10월 개통 예정인 신한은행 차세대 시스템에 이어 농협의 대형 프로젝트를 거머쥠에 따라 국내 코어뱅킹 솔루션 시장의 절대 강자 입지를 굳히게 됐다.

 김병국 티맥스소프트 사장은 “이번 농협 프로젝트 수주는 향후 금융권 차세대 프로젝트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프레임의 돌풍은 지난 2004년에 예고됐다. 당시 한국신용정보의 차세대 시스템 사업에 예상을 깨고 프로프레임이 외국계 제품을 밀어내고 채택되면서 금융 솔루션 시장의 이변으로 기록됐다.

 이후 프로프레임은 승승장구했다. 국내 대형 시중은행 중 자산 규모 2위인 신한은행의 통합 차세대 기간계 시스템 사업을 따내더니 국내 최대 이동전화서비스 업체인 SK텔레콤의 차세대마케팅(NGM) 시스템 사업과 국내 1위 생명보험사인 삼성생명과 LIG손해보험의 기간계 시스템 리호스팅 사업 등을 연거푸 수주하는 기염을 토했다. 최근 1년 6개월 동안 계정계 시스템의 핵심 솔루션 시장을 독식했다.

 ◇시스템 개발 생산성 높여=프로프레임의 성공은 컴퓨팅 환경의 변화를 빨리 읽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최근 기업들은 IT와 경영 환경이 급속히 변하면서 증가하는 서비스에 대한 일관되고 민첩한 개발이 요구되는 동시에 여러 종류의 SW를 연계해야 하는 문제에 봉착했다.

 프로프레임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효했다. 패키지화된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각 산업에 맞게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프로프레임은 SI와 패키지SW의 장점을 결합, 시스템 개발 생산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프로프레임으로 기간계 핵심 솔루션을 구축한 금융권 관계자는 “외국계 제품을 사용하면 70∼80%의 커스터마이징을 따로 해야 하지만 프로프레임은 20∼30%의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해 시스템 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까=문제는 프로프레임이 과연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티맥스소프트는 국내 미들웨어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기념비적인 사건을 만들었지만, 해외 시장에서 이렇다 할 성과가 없어 ‘안방용’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국내에서만 성공해서는 글로벌 SW로 성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티맥스소프트는 이번에는 다르다고 강조한다. 비록 국내이기는 하지만 SK텔레콤 등 세계적인 준거사이트로 인정받는 고객을 다수 확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SK가 SK텔레콤의 NGM 시스템을 해외 시장에 수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이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티맥스는 당분간 국내 시장에 주력하다 내년에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대한민국’ 1호 글로벌 SW의 탄생을 기대케 하는 대목이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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