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쯔-티에스온넷 투자 배경과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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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후지쯔와 티에스온넷 관계자들이 조인식 후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모토하시 가즈히로 한국후지쯔 상무, 김병원 한국후지쯔 대표, 임연호 티에스온넷 대표, 이의일 티에스온넷 회장.

 티에스온넷과 후지쯔의 협력모델은 국내 소프트웨어(SW) 기업에 기존과 다른 새로운 수출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그동안 국내업체는 주로 법인·지사를 통해 직접 진출하거나 아니면 현지 유통업체를 거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반면에 이번에는 브랜드와 판매채널 모든 분야에서 탄탄한 인지도와 네트워크를 가진 후지쯔라는 든든한 현지 파트너를 통해 해외시장에 진출했다.

 그만큼 시행착오를 줄이고 손쉽게 일본시장에 연착륙할 수 있게 된 것. 아울러 후지쯔와 손잡은 티에스온넷은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까지 확보하게 됐다.

 김병원 한국후지쯔 대표는 “SW는 문화라고 할 정도로 현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사례는 세계적인 기업 진출이 활발하고 중소 SW업체 위주로 형성된 국내 산업계의 좋은 상생 모델”이라고 말했다.

 특히 일본 현지의 수많은 보안업체를 제치고 품질 요구수준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시장을 뚫어 국내 SW 기술수준을 알리는 데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수출규모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아직 출발 단계여서 구체적인 액수를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일본에서 가장 관심이 높은 쪽이 보안이라는 측면에서 상당한 규모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일본은 작년 12월 정보보안 정책회의에서 ‘정부기관의 정보대책을 위한 통일기준’을 발표하고 서버 액세스 제어의 대책기준을 결정했다. 서버에서도 보안OS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후지쯔 측은 “이미 공공기관에 예정된 물량만 수천대에 이른다”며 “아마 지난해 티에스온넷이 올린 매출액 이상 규모를 올 하반기에 일본시장에 공급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분석했다.

 티에스온넷은 지난해 국내에서 3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여기에 전 세계에 공급하는 후지쯔 서버 플랫폼에 기본 탑재되는 핵심SW 원천기술이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부수적인 홍보효과까지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etnews.co.kr

 

 임연호 티에스온넷 사장

 “후지쯔와 티에스온넷의 공동작품을 위해 무려 2년을 투자했습니다.”

 임연호 티에스온넷 사장은 “후지쯔와 일하면서 SW분야에서 ‘품질’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매뉴얼의 20배에 달하는 품질검증 과정을 요구하는 일본기업을 보면서 글로벌 스탠더드는 품질에서 출발한다는 경험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티에스온넷이 후지쯔 관계자와 만난 것은 지난 2004년. 전 후지쯔 출신인 이의일 회장의 역할이 컸다. 물론 김병원 대표를 포함한 한국후지쯔의 전폭적인 지원도 큰 힘이 됐다. 이후 제품이 ‘괜찮다’ 반응을 얻고 투자유치까지 이룬 지금 생각해 보면 ‘시간 싸움’이었다고 설명했다.

 “기간이 길었지만 배운 점도 많습니다. 일본업체의 철두철미함에 기가 질렸지만 공들여 만든 제품인만큼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임 사장은 “일본에서 민간기업과 관공서 서버에 불법침입 사고나 시스템 관리자에 의한 내부정보 유출사고 등이 잇따르면서 일본판 SOX법이 발효되는 등 서버 보안 시장의 전망이 밝다”며 “이번 투자를 계기로 일본시장을 발판으로 세계시장에 도전장을 던져 SW분야의 성공모델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또 “조급하지 않고 묵묵하게 가는 기업이 오히려 가장 쉽게 일본시장의 높은 벽을 넘을 것”이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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