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스테이션이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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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년 동안 주춤했던 워크스테이션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작년 2분기를 기점으로 워크스테이션 시장이 다시 탄력을 받으며 올 1분기에 작년 대비 판매량이 1000대 이상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데스크톱PC 위주에서 노트북PC 기반 모바일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워크스테이션의 세대교체’도 감지되고 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이 이미 선진국에서는 전체 시장의 30%를 넘어섰다”며 “아직 10% 미만인 국내 시장에서도 조만간 시장 주력 제품으로 떠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워크스테이션 수요 ‘반등’=지난 2000년 이후 4000∼5000대에 머물던 워크스테이션 판매량이 작년 2분기를 기점으로 반등세로 돌아섰다.

 업계에서 자체 추산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1분기에는 5460여대에 그쳤지만, 2분기에 처음으로 6000대를 넘어섰고 3분기에는 7200대가량을 기록했다. 이어 올 1분기에도 작년 동기에 비해 1000대 이상 늘어난 6500여대가 팔렸다.

 수요 증가에 비해 업체별 희비는 엇갈리고 있다. 한국HP가 지난해 2분기 이후 전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확실한 1위체제를 굳히는 양상이다. 그 다음으로 델코리아의 성장세가 탄력을 받으면서 HP를 위협하고 있다.

 반면에 지난해 14%대까지 점유율이 치솟았던 한국IBM은 올 1분기 6%대로 떨어졌다. 전 세계 워크스테이션 분야의 강자인 썬도 국내에서는 점유율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한국HP 측은 “기존 CAD·CAM 사용자 외에 영화·멀티미디어 콘텐츠와 같은 3D작업이 필요한 분야로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신규 수요로 모바일 제품 급상승=제품 트렌드도 바뀌고 있다. 기존 데스크톱PC 방식 대신에 손쉽게 이동이 가능한 모바일 방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미 미국과 유럽에서는 모바일 제품의 수요가 전체의 30%를 넘어섰고 국내에서도 문의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주요 업체도 모바일 제품 라인업을 크게 강화하는 추세다.

 델코리아는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17인치 대형 화면의 델 프리시전 모바일 워크스테이션 ‘M90’과 15.4인치 ‘M65’ 제품을 내놨다. HP도 최근 서울에서 열린 아·태지역 대상 제품 발표회에서 새로운 인텔 기반 워크스테이션 ‘HP xw6400·xw8400’을 선보였다. 비디오 편집자·기술자·디자이너·애니메이터를 겨냥한 이들 제품은 워크스테이션 성능과 노트북PC의 편리함을 함께 제공한다.

 데스크톱PC 시장에 주력했던 썬도 지난해 ‘울트라 3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을 출시하는 등 노트북PC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전망=그동안 워크스테이션은 PC 성능이 크게 올라가고 서버 가격이 떨어지면서 시장이 크게 위축됐었다. 대수 기준으로도 수년째 제자리 걸음이었다.

 하지만 노트북PC 기반 모바일 제품의 성능이 크게 높아지면서 새롭게 수요를 열어 가고 있다. 모바일 제품은 특히 이동성이 뛰어나 고객사를 방문하는 중에도 직접 의견을 현장에서 반영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미 미국과 유럽은 모바일 워크스테이션 점유율이 30%를 넘어섰다. 국내는 아직 10% 미만이지만 그만큼 잠재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김진군 델코리아 사장은 “조선·자동차와 같은 제조업체를 비롯한 3D 캐드 등 기존 시장에서도 모바일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여기에 영화 등 신규 수요처도 잇따라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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