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진 기자의 `씽온라인` 체험기]빠르고 격렬하게 씽씽~

최근 게임업계는 ‘달리는 것’에 관심이 모아져 있다. 대부분 차량을 이용한 레이싱 장르로 국한돼 있지만 여러가지 변화를 줘 다양한 퀘스트와 액션, 미션이 가능하도록 개발하고 있다.

‘씽온라인’도 달리는 것이지만 인라인 스케이팅이 테마다. 기본적으로 레이싱 장르의 틀을 벗어나진 않지만 이 스포츠의 특성을 살려 스릴 넘치는 맵을 제공한다. 또 카툰 렌더링 방식으로 만화같은 영상을 선사해 유저에게 현실 탈출의 재미를 더한다.

‘씽온라인’에 접속하면 온라인 캐주얼게임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 평범한 구조의 로비가 눈에 들어온다. 가장 먼저 캐릭터 생성을 해야하는데 잘 생기고 예쁜 얼굴의 선남선녀는 여기서 강퇴다.

인라인 스케이팅은 펑키 스타일의 문화가 가미돼 있기 때문에 개성적이고 엽기적인 컨셉트를 보여 줄수록 유저들이 열광하기 마련이다. 이 작품에는 나이든 중년 아줌마도 당당히 껴 있으니 말 다 했다.머리색과 얼굴, 복장, 인라인 스케이트 등을 선택하면 실제 게임에 접속할 수 있다. 아이템들은 일종의 능력치를 갖는다. 단순한 액세서리의 기능이 아닌, 캐릭터의 점프, 속도 등을 플러스 시킨다.

이러한 아이템들은 밸런스가 매우 중요하다. 레벨이 높다고 타 유저들과 경쟁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면 호응이 크게 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적당히 따라 붙으면서 어떤 격차만 느끼는 수위가 최고다.

캐릭터를 선택하고 게임에 들어가면 싱글플레이와 멀티플레이로 크게 나뉜다. 싱글플레이는 연습 모드이며 게임을 즐기기 위한 기본적인 스킬을 연습할 수 있다. 연습 모드의 각 단계는 반드시 하나를 클리어해야만 넘어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

유저는 인내심을 갖고 하나씩 미션을 완수해야만 하는 것이다. 사실, 이 연습은 간과하기 어렵다. 여기를 뛰어넘고 곧바로 실전에 들어가면 곤혹스러운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각종 곡예에 가까운 스킬을 부려야 하고 점프와 기술의 적절한 타이밍을 이해하지 않으면 꼴찌는 맡아 놓는다. 반드시 연습 모드를 통해 컨트롤 조작을 알아둬야만 당황하지 않는다. 특히 점프 타이밍은 여러차례 연습을 하지 않으면 알기 어렵게 돼 있다.물론 이러한 스킬이나 화려한 곡예를 하지 않아도 무난히 완주하는 것은 가능하다. 그러나 재미가 없고 타 유저를 이기기 힘들어 진다. 상대방을 이기기 위해서는 부스터 게이지를 모아 빨리 달려야 하는데 이것은 곡예를 통해서만 모을 수 있다. 따라서 안전하고 무난히 골인 지점만 통과하겠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씽온라인’의 맵은 인라인 스케이팅의 장점을 극대화시켰다. 건물과 건물 사이를 뛰어 다닐 수 있어 아슬아슬한 스릴이 넘친다. 떨어져도 유저의 몸에는 아무런 해가 없지만 상하 움직임이 크고 아슬아슬한 지점이 많아 달리는 쾌감이 매우 크다. 차량을 이용한 레이싱은 결코 넘볼 수 없는 장소까지 거침이 없다.

또 긴 손잡이나 지하철 레일 위를 달리기 위해 별도로 균형을 잡아야 하는 시스템도 재밌다. 균형을 잡기 위해선 키보드 화살표 키를 이용해 좌우의 균형에 따라 키를 눌러야 한다.

빠른 시간내에 이뤄지기 때문에 어려워 보이지만 조금만 연습하면 금새 적응된다. 작품에는 이런 여러가지 스킬이 끊임없이 복합돼 있어, 실제 플레이에서 느끼는 감정은 넓은 공터에서 화려한 묘기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환호성에 불타오르는 느낌이다.

‘알투비트’가 리듬액션을 가미해 새로운 장르를 창출한 것처럼 ‘씽온라인’은 인라인 스케이트의 묘기로 재미의 방향을 새롭게 개척했다. EA의 유명한 작품 ‘SSX 트릭키’와 컨셉트가 유사하지만 차별화된 그래픽과 독창적인 맵으로 이를 극복하고 있다.‘씽온라인’의 최대 단점은 초보 유저에게 난해한 게임으로 비춰보이기 쉽다는 것이다. 레이싱에 자신있는 유저라도 인라인 스케이팅의 독특한 질주법에 적응해야만 한다. 이 게임에도 드리프트는 존재하는데 특히 숙달하기 어렵다. 또 맵 자체가 평범한 경우에는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밋밋한 게임으로 둔갑한다.

재미를 느끼도록 하기 위해서는 고공 플레이까지 도달해야 하는데 여기까지가 쉽지 않다. 가장 맛있는 부분만 빼고 수박 겉핣기에서 유저가 지쳐버릴 여지가 크다는 소리다.

차별화와 특징은 분명하다. 하지만 유저가 이 작품의 개성을 처음부터 조금이라도 느껴야만 높은 동접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게임이라도 유저에게 인내심을 강요하면 안 된다. 예술은 다른 문화 콘텐츠에서 할 일이다. 빠르고 중독성있는 레이싱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김성진기자 har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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