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리뷰]썬-5년만의 출사표 `성공데뷔`

힘겨운 산고를 거치고 마침내 오픈베타테스트의 문을 연 ‘썬’. 클로즈베타테스터들의 냉담한 반응을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한 개발진들의 땀과 노력이 게임 곳곳에 녹아 있다.

배틀존 시스템과 파티플레이를 강화하고 초보 유저를 위해 여러 가지 잔재미를 지원한다. 특히 AC 시스템을 도입, 자연스럽게 전체 지도를 한바퀴 둘러 보도록 한 점은 매우 참신한 아이디어라는 평가다. 이번 작품에 대해 더게임스의 크로스리뷰팀은 두가지 반응을 보였다.

급한 보강공사가 성공적이라는 것과 여전히 누수 현상이 많다는 점이다. 정우철 기자와 이광섭 기자는 여전히 뛰어난 그래픽과 타격감에 박수를 보냈으나 김용식 기자와 박진호 기자는 내용에 빈틈이 많아 시급한 업데이트를 요구했다.‘썬’은 웹젠이 심혈을 기울여 오랜 기간동안 엄청난 금액으로 개발한 야심작이다. ‘뮤’의 대성공은 차기작에 대한 관심을 집중하게 만들었고 비록 같은 개발진이 아니지만 많은 부담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담당해 왔다.

그 결과 기존의 정통 MMORPG 스타일이 접목된 배틀존 시스템이 탄생된 것이다. 레벨과 아이템에 매달리지 않고 유저들 간의 전투와 경쟁에 초점을 맞춘 작품인 것이다.

그러나 클로즈베타테스트를 거치면서 이러한 부분은 수정됐고 필드 맵이 도입돼 실험적 성격이 희석된 것이 사실이다. 전반적으로 파티플레이가 강화됐고 퀘스트의 콘텐츠가 보강됐다.

또 뛰어난 그래픽과 타격감은 그대로 유지되면서 초반 인기몰이에 성공하고 있다. 특히 AC 시스템은 기존에 볼수 없었던 참신한 것으로 유저들과 타 회사의 개발자들에게 많은 박수를 받고 있다.

종합: 7.1 그래픽 : 8.2 사운드 : 7.2 조작성 : 6.2 완성도 : 6.2 흥행성 : 7.2

<김성진기자 @전자신문,harang@>‘썬’은 우리나라의 MMORPG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사냥과 레벨업을 유저에게 완전히 오픈되는 필드가 아닌 배틀존에서 하도록 해, 한국 게임의 고질적인 병폐인 자리다툼과 먹자 등을 차단하고자 노력한 것이 특징이다.

그러한 노력에 비해 나타난 결과를 보면 절반의 성공, 절반의 실패라고 할 수 있다. 2차 프리 오픈 직전까지 홍역을 치른 퀘스트과 배틀존 시스템의 보강 부분은 오픈 이후 전반적으로 완성도가 높아진 모습으로 등장했다.

메인 미션과 서브 미션으로 구성된 배틀존 모드에는 에리어 컨퀘스트라는 ‘달성도’ 부분이 추가됐다. 또 모든 파티원들이 아이템을 공평하게 획득하고, 대신 아이템 랭크업분해결정화 시스템으로 복잡하게 만들어 장비의 차별화를 꾀하는 부분은 좋은 시도다.

그러나 새로 추가된 필드맵 퀘스트의 경우 구성과 배치가 불완전한 모습을 보여주며, 퀘스트와 스토리와 연결고리도 완벽하게 마무리되지 못한 부분이 눈에 띤다. 배틀존의 콘텐츠 양에서도 아직 유저의 바람을 충족시켜 줄만큼 풍부하지 않다는 것도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다.

종합: 7.6 그래픽: 8 사운드: 9 조작성: 7 완성도: 6 흥행성: 8

<김용식 넷파워 기자 vader@jeumedia.com>‘썬’은 파티플레이 강화로 MMORPG가 가진 단조로움을 타파하려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작품이다. 또 조작만 익숙해진다면 폐쇄형 맵 방식의 최대 장점이라 할 수 있는 화려한 스킬 이펙트를 마음껏 감상하면서 전투를 즐길 수 있어 첫 인상에서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게임이다.

하지만 ‘썬’은 ‘기초가 부족한 박사’로 보인다. 이전 베타 테스트에서 지적됐던 서버불안정, 불편한 채팅, 콘텐츠 부족 등이 가장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서버불안정, 불편한 채팅 등은 지속적인 수정으로 단기간 내에 해소될 수 있기 때문에 참고 기다려 줄 만한 부분이다.

그러나 레벨 20에서부터 느낄 수 있는, 똑같은 맵을 계속 반복해야만 하는 시스템은 유저들에게 많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높아지는 레벨만큼 부담도 가중되기 때문에 대안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미션, 경쟁헌팅, PVP, 에리어 컨퀘스트 등 ‘썬’은 다양한 반찬이 차려진 밥상처럼 보이지만 실제 숟가락을 들고 밥상을 쳐다보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반찬은 몇 가지 되지 않는 것과 같다. 공든 탑이 되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노력이 필요한 작품이다.

종합: 6.2 그래픽: 7 사운드: 6 조작성: 6 완성도: 6 흥행성: 6

 <박진호 디스이즈게임 기자 snatcher@thisisgame.com>‘썬’이 처음 공개됐을 때 ‘이건 아닌데’ 하는 반응을 불러오는 부실한 시스템을 한아름 안고 있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같은 게임이었다. 하지만 오픈 베타 테스트를 2번이나 연기하며 수정한 내용은 폭탄의 뇌관을 성공적으로 제거한 것으로 보인다.

3D 게임이면서 3D의 활용도를 살리지 못한 평면적인 이동은 점프의 개념을 도입해 3D의 장점을 살려 놓았고, 처음부터 지니고 있던 화려한 그래픽은 여전히 유저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어 선전에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

여기에 필드맵의 등장은 ‘썬’이 가지고 있던 최대의 약점을 커버할 수 있는 방어구가 됐다. 여기에 AC 시스템을 통해 달성률이라는 목표를 유저들에게 심어줘 맵 전체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하지만 ‘뮤’와 같이 일정 지역에서 리스폰 되는 몬스터 덕분에 자리의 개념이 생기는 필드와 아직 완벽하지 못한 필드 높이에 따른 이동제한, 그리고 무리하게 집어넣은 듯 한 애니메이션은 게임의 재미와 질을 떨어뜨리는데 일조하고 있다.

종합: 7.2 그래픽 : 9 사운드 : 7 조작성 : 6 완성도 : 6 흥행성 : 8

<정우철 온플레이어 기자 kyoju@onplayer.co.kr>‘썬’은 일종의 인스턴트 던전인 배틀존만 존재했던 기존과 달리, 필드와 그에 따른 퀘스트 등이 추가되면서 점점 MMORPG로서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또 여러 종류의 장비 개조와 조합이 추가됐는데 특히 그 중에서 AC 시스템은 매우 인상적이다. 클로즈 베타 테스트부터 장점으로 부각됐던 그래픽과 타격감도 여전히 뛰

어나다. 이 부분만 놓고 보면 최고의 점수를 줘도 아깝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밸런스가 제대로 조정되지 않아 급하게 오픈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다는 느낌이 강해 아쉽다.

초보 유저에게만 적용되는 필드, 스토리를 느낄 수 없고 불친절한 퀘스트, 덕분에 무한 반복하게 되는 배틀존, 실제 필요한 능력과 잘 맞지 않는 장비들의 요구치, 파티의 전략적인 전투가 힘든 미션, 불편하기 그지없는 마우스 인터페이스 등 전체적인 구조에서 조그만 빈틈이 모여 큰 균열을 만들고 있다.

이 작품은 웹젠이 ‘뮤’ 이후 5년이라는 긴 세월을 넘겨 발표한 자존심이다. 때문에 개발진은 큰 부담을 안고 프로젝트를 추진했을 것이다. 하지만 화룡정점에서 지조를 잃은 것으로 보여 아쉽다.

종합: 7.2 그래픽 : 9 사운드 : 7 조작성 : 6 완성도 : 7 흥행성 : 7

<이광섭 엔게이머즈 팀장 dio@gamerz.co.kr>

<취재부 webmaster@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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