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대표 이휘성)이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에서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까.
세계 최대 컴퓨팅 기업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유독 DBMS 시장에서는 한국오라클과 한국마이크로소프트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던 한국IBM이 야심차게 준비한 차세대 DBMS 신제품 ‘DB2 V9’을 18일 발표했다. 이 제품은 다음달 28일 국내에 출시된다.
이 제품은 지난 5년간 8개국 750여명의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참여한 대규모 프로젝트로, 이전 버전에 비해 기능적으로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버전은 컴퓨팅업계의 최대 이슈로 떠오른 서비스지향아키텍처(SOA) 지원에 중점을 두고 개발됐다. 전통적인 데이터와 XML 데이터를 동시에 관리하는 퓨어XML이라는 신기술을 채택해 SOA의 아키텍처인 웹서비스 속도를 개선했다.
또 스토리지 압축 기술인 ‘베놈’ 기술을 이용해 기존 제품 대비 80%의 스토리지 공간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으며, 자동 데이터·스토리지 관리 기능을 통해 현재 수작업으로 처리하는 스토리지 관리 기술을 자동화했다.
한국IBM은 이 제품을 앞세워 한국오라클에 내준 실지 회복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손종민 한국IBM 정보관리사업부 본부장은 “개발자와 대학에 DB2를 무료로 공급하거나 강좌를 통해 저변을 확대하고 SAP·알티베이스 등 오라클 경쟁사와 협력해 시장점유율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주변에서는 이에 대해 “시스템 소프트웨어인 DBMS 교체가 통상 쉽지 않은데다, 이미 한국오라클이 시장점유율면에서 2배 가까이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한국IBM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 양 진영의 싸움이 만만치 않은 양상을 띨 것임을 예고했다.
메인프레임 전용 DBMS로 이름을 날렸던 DB2는 90년대 후반 들어 컴퓨팅 환경이 메인프레임에서 오픈 환경으로 급속하게 전환하면서 대부분 오라클로 대체돼 왔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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