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말쯤에는 국내 기술로 개발된 캡슐형 내시경이 상용화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자원부는 5개 21세기 프론티어사업단 중 하나인 ‘지능형 마이크로시스템 개발사업단’이 지난 99년 말부터 6년 간의 기술개발 끝에 국내 처음으로 캡슐형 내시경 개발에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작은 로봇을 뜻하는 ‘미로’로 명명된 이 캡슐형 내시경은 알약과 비슷한 지름 11㎜, 길이 23㎜ 크기의 타원형 초소형 비디오 캡슐로 인체 내 소화기관에서 8∼11시간 작동해 10만화소 영상을 초당 1.4∼ 2.8장을 촬영해 전송해준다.
캡슐을 삼키기만 하면 활동을 하거나 잠을 자는 동안 소화기관 내 사진을 촬영해 인체 밖의 수신장치로 보내주기 때문에 고통이 없다고 산자부는 설명했다.
이재훈 산자부 산업정책본부장은 “이달 말께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임상허가를 받아 2∼3개월간 연세대와 인하대 의과대학에서 약 45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거친 뒤 올해 연말께 인트로메딕사를 제조사로 시판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미로는 지난 2002년 미국의 기븐이미징사에서 개발·출시한 캡슐형 내시경 ‘필캠’보다 우수한 성능과 가격경쟁력을 갖춰 수출도 기대된다는 게 산자부의 설명이다. 필캠은 영상화질이 5만화소에 그치고 있고 실시간 영상전송도 불가능하며 1회당 비용이 약 130만원 안팎인 반면 미로는 장시간 작동하면서 고화질의 영상을 실시간 전송할 수 있고 1회당 비용이 약 25만원 정도로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한편, 산자부는 나머지 4개 21세기 프론티어사업단에서 △복잡한 형상과 다수의 부품으로 구성된 제품을 1회의 가공을 통해 최종 형상으로 만드는 일체화 성형기술 △휘어지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무인 항공기인 스마트무인기 △노인복지 및 장애인용 로봇 등이 개발중이라고 설명했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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