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의 실리콘 웨이퍼 제조업체 SUMCO(섬코)가 경쟁업체 고마쯔전자금속을 전격 인수키로 해 이 분야 세계시장의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섬코는 고마쯔전자금속의 발행 주식 51%를 주식공개매수(TOB) 방식으로 취득, 사실상 자회사할 계획이다. 인수 총액만도 약 369억엔(약 3050억원)에 달한다.
고마쯔전자의 발행 주식 61.9%를 보유 중인 모회사 고마쯔는 섬코의 TOB에 응해 주식을 매각한다는 내용의 기본 합의서에 14일 서명했다. TOB 가격은 주당 2400엔으로 14일 종가치보다 약 20% 싼 가격이다.
두 회사의 합계 세계 점유율이 30%대를 넘어섬에 따라 지금까지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해 온 신에츠반도체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섬코, 고마쯔 인수 배경=섬코의 고마쯔전자 인수는 최첨단 웨이퍼 생산을 위해 필요한 ‘특수가공기술 확보’와 ‘규모의 경제 구현’을 위한 투자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특히 웨이퍼 시장이 반도체 호황에 따라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대만업체 등 안정적인 공급처를 다수 확보한 고마쯔전자를 통해 획기적인 판로 개척이 실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직경 300㎜ 웨이퍼는 장당 얻을 수 있는 반도체 칩 수가 200㎜ 웨이퍼의 2배 이상이어서 반도체업체들이 잇따라 채택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가전 및 자동차용 반도체 탑재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고마쯔전자는 웨이퍼의 특수 가공기술 면에서는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기닌 업체로 평가되지만 생산설비가 구세대급인 200㎜가 중심이어서 신규 설비투자 압박을 받아 왔다.
◇세계 1위를 놓고 신에쯔와 격돌=섬코는 고마쯔전자 인수 이전부터 300㎜ 웨이퍼 생산라인을 크게 늘리기로 하는 등 ‘타도 신에츠’를 외치며 일대 격돌을 준비해 왔다.
올해부터 총 5년 간 총 1조3000억원을 주력인 큐슈사업소에 투자해 대구경 웨이퍼 생산라인을 증설한다. 당초 2008년 여름까지 60만장 체제를 갖출 예정이었지만 급증하는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반 년 정도를 앞당겼다.
또 지난 달에는 반도체 수요 증가에 대응해 사가현 이마리시(市)에 약 1100억엔을 투자해 300㎜ 웨이퍼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지난 달 공표하는 등 설비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에 맞서 신에츠반도체는 올 가을까지 300㎜웨이퍼를 월 50만장, 2007년까지는 월 70만장으로 증강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섬코는 어떤 회사=지난 2004년 미쓰비시머트리얼과 쓰미토모금속공업의 웨이퍼 사업부가 통합해 출범했다. 현재 세계 웨이퍼 시장 점유율은 23%로 32%인 신에츠에 이어 2위다. 지난 해 11월에는 도쿄 증권거래소에 정식으로 상장됐다. 올해 1분기 매출은 2000억엔에 달할 전망이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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