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다음 먹거리는 `전자상거래`

 인터넷 장터(e마켓플레이스)·쇼핑몰 등 전자상거래 부문이 주요 포털의 차세대 수익 모델로 급부상하면서 올 하반기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대접전이 예고되고 있다.

 포털이 운영하는 전자상거래 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0%대에서 올해 모두 20%대로 올라서는 등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다음커머스 분사와 야후의 G마켓 지분 인수, SK커뮤니케이션즈의 싸이마켓 오픈 등이 맞물리면서 e마켓플레이스 시장에서 포털과 기존 대형 쇼핑몰 간의 정면 승부도 불가피해졌다.

 야후코리아·다음커뮤니케이션·SK커뮤니케이션즈·NHN 등 주요 포털은 키워드 검색 및 배너 광고·게임 등에 이어 인터넷 쇼핑을 차세대 사업 모델로 적극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야후코리아(대표 성낙양)는 최근 야후 본사가 G마켓 지분 10%를 인수하면서 야후코리아와 G마켓의 고객 기반과 비즈니스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하는 신규 서비스 발굴에 나섰다.

 성낙양 야후코리아 사장은 “야후쇼핑과 G마켓의 기존 사업 모델과 협력 사업자를 그대로 유지한 채 각 사가 보유한 강점을 결합한 별도의 협력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야후의 전자상거래 및 콘텐츠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야후코리아는 지난해 15% 수준이었던 전자상거래 부문 매출을 20%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대표 유현오)는 최근 싸이월드에 인터넷 장터 ‘싸이마켓(market.cyworld.com)’을 오픈하면서 관련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이 회사는 우선 기업용 미니홈피인 ‘타운’을 개설한 사업자에 한해 판매 자격을 부여했으나 오는 7월부터 싸이월드 회원들이 직접 물품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타운에 판매 등록을 한 사업자가 이미 5000개를 넘어섰다.

 NHN(대표 최휘영)이 운영하는 지식쇼핑 역시 최근 거래액이 꾸준히 늘면서 1분기 매출 비중이 배너광고에 조금 못 미치는 15% 수준으로 올라섰다. 네이버는 ‘네이버 책’ 서비스를 통한 서적 판매액이 지난해 말 하루 1억원 수준에서 최근 하루 평균 2억원 수준으로 늘어난 데 힘입어 지식쇼핑을 비롯한 전자상거래 매출 비중이 지난해 15%에서 올해 20% 이상으로 증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석종훈)으로부터 분사해 코스닥 시장에서 매매가 재개된 다음커머스(대표 최우정)도 온라인 유통업계 1위 기업을 목표로 공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다음 전체 매출에서 다음커머스 부문이 차지하는 매출은 지난 한 해 17.5%에서 올 1분기 19%로 소폭 늘었으나 다음 회원 기반과 연계한 다양한 유통 모델 도입과 대형 포털 추가 입점 등으로 매출을 늘려 나간다는 목표다.

 포털들의 이런 공격적인 행보에 옥션·G마켓 등 e마켓플레이스 전문업체들도 바짝 긴장하는 눈치다. 특히 네이버와 같은 대형 포털 사이트를 거쳐 옥션이나 G마켓을 이용하는 이용자가 점차 늘면서 포털들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가 다소 위협적인 것은 사실”이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다음커머스 등 나머지 포털 계열의 e마켓플레이스나 쇼핑몰의 움직임은 그다지 신경쓸 만한 수준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김종윤·김유경기자@전자신문, jykim·yu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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