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이제는 품질로 말하자](상)국산 품질 업그레이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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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W 품질 향상이 화두로 던져졌다. 글로벌 수준의 품질 향상 없이는 어떠한 정책적 지원과 화려한 마케팅으로도 상대적으로 열세에 처한 국내 산업의 획기적인 변화를 몰고 올 수 없다는 공감대의 발로다. 국내 SW 품질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대안을 제시한다.

 

 지난 1월 20일, 우리은행의 창구 업무가 전산 장애로 5시간 동안 전면 중단됐다. 원인은 단순 프로그램 오류였다. 이 장애로 우리은행은 수천만원을 보상했다. 지난해 3월에는 버스 단말기 오류로 하루 손실액이 5억원에 달했다. 2004년 7월에는 서울시 신교통카드시스템 오작동으로 교통 대란이 발생했다. 모두 저품질 SW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보여주는 사례다.

 스탠디시그룹은 저품질 SW로 인한 프로젝트 실패로 사업자들이 연간 550억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SW 품질이 경쟁력=정보 시스템 규모와 복잡성의 증대로 SW 품질은 국가 사회 전체 생산성과 직결된다. 특히 공신력을 확보한 SW 품질 인프라는 국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요소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에서는 발주기관이 SW 프로젝트 수주자에 대해 CMM과 CMMI 레벨 인증 여부를 확인한다. SW 품질 평가를 위한 국제 표준 보강작업도 진행중이다. ISO/IEC JTC1 WG6에서는 기존 표준 ISO/IEC 9126(SW 품질모델)과 ISO/IEC 14598(SW 평가절차)을 강화한 새로운 평가 모델(ISO/IEC 25000)을 개발하고 있다.

 ◇국내 SW 품질의 현주소=국산 SW 품질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 도입된 GS인증제도는 토종 품질을 한 단계 높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1차 시험을 통과한 제품은 단 한 건도 없으며 시험 신청 제품의 평균 결함 수는 미출시 제품이 126.3건, 출시 제품이 110.2건에 달한다. 결함 수정을 위해 12번의 시험을 진행한 제품도 있다.

 신석규 TTA 시험인증센터장은 “GS인증을 받은 제품의 95%가 결함을 모두 수정한 제품으로 품질을 인정받지만 결함 수정 전 SW 품질 수준은 선진국에 비해 열악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아이파크 도쿄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AS 체계, 버그 등 SW 품질 수준에서도 한국 기준 품질 수준 100%는 일본 기준으로는 8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완성된 제품 외에 개발 과정이 상당 부분 차지하는 SW산업의 특성상 프로세스에 대한 품질 수준도 중요성이 커졌다. 프로세스 분야에서도 국내 SW는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다.

 지난해 8월 기준으로 세계적 SW 품질 보증 기준인 CMM과 CMMI 인증을 받은 국내 SW 업체와 시스템통합 업체 수는 각각 42곳과 29곳. 이는 해외 전체 CMM 레벨 획득 업체 1940곳, CMMI 레벨 획득 업체 515곳과 비교하면 각각 2%와 5%에 불과하다.

 ◇SW 품질에는 소극적=관심 부족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국내 대표 업체인 핸디소프트의 개발 인력 대비 품질 인력을 미국 MS와 비교하면 단적으로 드러난다. 핸디의 개발 인력 대비 품질 인력은 4 대 1로 미국 MS의 1 대 1.7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그나마 국내 중소 SW 업체에서는 품질 인력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상은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소프트웨어공학센터 소장은 “공급된 SW의 다음 버전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안정적인 기술 지원이 되는 국산 SW가 있는지 심각하게 질문을 던져야 한다”며 “특히 SW 개발 시 글로벌 표준에 맞는 개발 조건을 갖추고 있는지 개발자들이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제품, 개발 과정, AS를 아우르는 SW 품질은 시장에서의 구매와 곧바로 직결된다. 공공부문발주자협의회는 국산 SW에 대한 기피 원인을 ‘제품 품질에 대한 신뢰 부족’과 ‘사후 관리 우려’로 요약했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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