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독일월드컵’에는 32개국 33개 선수단이 출전한다. 바로 15개 글로벌 그룹으로 이루어진 공식 후원사(Officer Partners)가 서른세 번째 선수단이다.
이 중 도이치텔레콤·필립스·도시바·야후·어바이어는 월드컵 IT 후원을 통해 경기장 내외의 원활한 경기 진행을 도우면서 회사와 제품 알리기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 회사는 첨단 기술과 제품을 통해 전 세계에 생생한 경기 장면을 중계함으로써 수만명의 독일 시민과 원정 응원단이 경기장 밖이나 마인강변에서 축구 경기를 함께 즐기면서 이번 월드컵 슬로건인 ‘친구를 만들 시간(A time to make friends)’처럼 친구가 된다.
통합 시스템 네트워킹·미디어 워크스테이션·디지털 방송 장비 가동은 기본. 이들 기업이 전자태그(RFID)나 초대형 모니터 및 인터넷 실시간 경기 및 결과 전송 등 자사 신기술·제품의 우월성을 제공하는 대가로 독일 월드컵에서 얻고자 하는 최대 선물은 기업 이미지 제고와 고객 인지도 확산이다.
◇어떻게 후원하나=경기장에 입장하는 순간 모든 관중은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애플리케이션 업체인 어바이어의 후원을 받는다. 어바이어는 300만장의 입장권을 새 보안 기술이 적용된 RFID 기술로 확인하는 등 월드컵 물류 처리에 일익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또 월드컵에 사용되는 음성·데이터 통합 네트워크를 지원함으로써 네트워크 설계·관리, 선수단·심판단·기자단의 업무 자료, 사진 데이터, 경기 결과 처리 등을 담당한다.
독일 바깥에서도 월드컵을 즐길 수 있는 것은 통신을 담당하는 도이치텔레콤 덕택이다. 이 회사는 △12개 월드컵 경기장의 미디어 워크스테이션 설치 △베를린 올림픽 스타디움의 미디어 방송 장비 설치 △뉘른베르크의 트래픽 컨트롤 시스템 설치 등을 통해 전 세계 기자와 관중에게 월드컵의 박진감과 자사 통신 기술의 우수성을 전한다.
필립스는 경기장의 조명·오디오·비디오장비를 맡았다. 8개 경기장에 대형 조명을 설치하고 3개 경기장과 12개 공공장소에 비디월(Vidiwall)이라는 대형 전광판을 설치했다. 마인강 한가운데에 전광판을 세워 시원하게 월드컵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도 바로 필립스.
경기 결과와 동영상의 실시간 인터넷 전송은 야후의 몫이다. 이 회사는 독일 월드컵 공식 웹사이트(http://www.FIFAworldcup.com)를 독점적으로 제작·운영하며 전 세계를 상대로 월드컵과 관련된 각종 이벤트를 벌인다.
60㎡ 넓이의 대형 스크린을 모든 경기장 외곽에 설치한 업체는 바로 도시바다. 입장권이 없는 사람도 바깥에서 경기를 즐기도록 함으로써 거리 응원 등 월드컵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홍보 효과는=이들 업체가 막대한 후원금과 물량 후원 공세를 주저하지 않는 것은 홍보 효과를 자신하기 때문이다.
FIFA의 공식 발표는 없지만 이들 업체는 경기장 내 광고판 설치는 물론이고 독일 월드컵 명칭과 로고를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대가로 회사당 3000만∼7000만달러를 납부하고 후원사 자격을 얻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 인원 300억명 이상이 시청할 것으로 예상되는 월드컵인만큼 브랜드 인지도를 짧은 기간에 올릴 수 있는 수단은 흔치 않다.
2002년 한·일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도시바는 그해 한국 매출을 3배로 늘렸다. 다른 한 후원사는 2002년 경기당 평균 11분 32초의 광고판 TV 노출을 통해 60억달러 이상의 광고 효과를 얻었다고 자체 분석했다. 각 업체가 IT 후원을 통해 올해 어느 정도의 홍보 효과를 얻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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