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이 신용카드 몰아낸다

이동통신 3사가 칩카드(RF) 기반의 지급결제 서비스 확산에 나선 가운데 하반기부터는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휴대폰을 갖다 대면 편리하고 안전하게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 환경이 갖춰진다. 또 3세대 이동통신(WCDMA/HSDPA) 단말기의 범용가입자인증모듈(USIM) 카드에 RF 지급결제 기능이 채택돼 내년부터는 휴대폰 하나로 물품구입 대금까지 지급할 수 있는 모바일 금융·통신 융합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F·LG텔레콤 이동통신 3사는 휴대폰 장착형 칩카드에 고주파(RF) 결제 기능을 구현한 ‘모바일터치’ 서비스를 하반기 본격 도입하기로 하고 전국 15만여 가맹점에 이를 지원하는 결제단말기를 보급하기로 했다. 중점 보급 대상은 이마트·훼미리마트·신세계백화점·메가마트·교보문고·마르쉐·크라운베이커리 등으로, 휴대폰 결제서비스가 비교적 용이하게 도입될 수 있는 전략 가맹점들이다.

 특히 SK텔레콤·KTF는 USIM 칩카드가 WCDMA/HSDPA 단말기에 기본 장착되는만큼, 여기에 RF 결제기능을 개발해 연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USIM카드에 가입자인증·글로벌로밍 등 기본 기능과 더불어 RF 금융거래 기능이 구현되는 세계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KTF 관계자는 “초기 HSDPA 상용화에는 금융거래 기능이 빠지지만 연말까지는 국산 칩에 이를 통합 구현할 수 있는 카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3세대 이동통신에 금융기능이 결합되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과 KTF는 또 RF 결제기능을 갖춘 휴대폰 보급도 연내 1000만대 이상으로 확대, 이용자층을 늘려 나가기로 했다. LG텔레콤도 은행거래가 가능한 ‘뱅크온’ 단말기에 지속적으로 RF 결제서비스를 추가중이어서 모바일 지급결제 지원 단말기는 연내에 1400만대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이와 함께 지난 상반기 SK텔레콤·KTF가 삼성카드를 통해 첫 상용서비스 ‘모바일터치’를 개통한데 이어, 하반기에는 이를 6개 신용카드 회사 전체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내년부터는 1000만 이상의 이동통신 가입자가 15만 가맹점에서 휴대폰으로 더욱 편리하고 안전하게 결제할 수 있는 모바일 금융환경이 갖춰지는 셈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모바일 금융거래 기술 분야는 우리나라가 가장 앞섰던만큼 이제부터는 대중화에 이동통신사들의 힘을 모을 때”라며 “휴대폰 슬림화 추세에 따라 칩카드를 아예 휴대폰에 내장하는 방식도 추진하는 등 조기 활성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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