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독, 뉴스코프 지배력 강화 나섰다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73) 뉴스코프 회장이 뉴스코프 지분 확대를 꾀하고 있는 존 맬런 리버티 미디어 회장의 뉴스코프 주식 지분에 대한 무력화 시도 등을 통해 회사 지배력을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머독회장이 이른바 ‘포이즌 필(Poison Pill)’ 조치를 통해서라도 뉴스코프의 2대 주주인 존 맬런 회장의 지분 18%를 인수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머독은 자신의 일가가 보유한 뉴스코프 지분 30%에 존 맬런의 지분까지 합해서 경영권을 강화한다는 의지가 확고해 어떤 방식으로른 리버티미디어의 주식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관측통들로 이에 대한 성사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갈등의 시작은=케이블방송그룹 리버티 미디어를 이끄는 존 맬론 회장은 뉴스코프의 디렉TV 인수를 돕는 등 지난 수십년간 머독 회장의 사업파트너로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지난 2004년 10월 머독 군단의 모회사인 뉴스코프 지분을 몰래 사들여 적대적 M&A를 시도하면서 뉴스코프의 적으로 돌아섰다.

뒤늦게 지분 확대를 눈치 챈 머독은 멀론의 배신에 분노하면서 즉각 반격에 나섰다.

머독은 리버티가 인수합병(M&A)를 시도할 경우 기존 주주에게 주식을 헐값에 살 권리를 제공하는 ‘포이즌 필(독소조항)’을 주총의 허락도 없이 도입했다. 머독은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해명했지만 리버티는 독소조항의 도입여부를 주총에서 다시 투표에 붙이자고 주장해 지금껏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머독의 구상=머독 회장은 거대한 미디어제국의 향후 경영권을 자신의 가족 중심으로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2대 주주인 맬론의 영향력을 어떻게든 제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머독은 주총에서 갈등을 줄이고 가능한 조용히 사태를 마무리 지으려 리버티와 물밑협상을 진행해 왔다.

현재 리버티가 뉴스코프의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은 매우 높아 보인다.

첫째 올들어 뉴스코프의 주가가 20%나 올라 리버티미디어가 짭짤한 시세차익을 남기며 손을 털기기에 적합한 시점이라는 것.

둘째는 미연방통신위원회(FCC)가 머독회장의 개인명의로 된 미국 35개 방송사 소유권을 뉴스코프 본사로 이전하는데 대한 승인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어서 100억달러에 달하는 리버티의 지분인수 재원조달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점이다.

호주기업인 뉴스코프는 당초 미국 방송사를 인수하려면 막대한 세금부담이 불가피해 머독은 자기 명의로 35개 방송사를 소유했다. 그러나 뉴스코프가 본사 주소지를 호주에서 뉴욕으로 옮긴 가운데 FCC는 향후 수주내에 뉴스코프의 미국 방송사 소유권을 승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리버티 미디어의 그레그 마페이 CEO는 “우리가 보유한 주식과 뉴스코프의 미국 방송망을 맞바꾸는 협상이 진행 중”이라면서 “협상이 성사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주변 상황은 매우 좋다.”면서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