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협’ 사태, 올때까지 왔다”

지난 3월 말 총회 이후 극단적 대립을 계속하고 있는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IPCA·이하 인문협) 내분 문제가 막다른 골목을 향해 치닫고 있다.

박광식 회장의 불신임의 적법성 여부를 놓고 현 박회장측과 이에 반대하는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측의 입장차가 사태 발발 두 달이 훌쩍 넘었음에도 전혀 좁혀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비대위측이 최근 독자적으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신임 회장 선거를 강행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비대위측의 한 관계자는 “박회장에 대한 업무정지 가처분 신청 결과에 상관 없이 이달 중으로 새 회장을 선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박회장측은 지난 총회에서 의결된 회장 해임 결의안은 무효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인문협 김창현 감사는 “당시 총회 상황으로 볼때 정상적인 회의 진행이 어려웠을 뿐 아니라, 정상적으로 진행했을 시 발생될 사태에 대한 우려 때문에 박회장이 개회를 선언하지 못했다”며 의장이 개회선언을 하지 못한 회의 결과는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양측의 의견이 이처럼 팽팽함에도 불구, 비대위측이 새 회장 선거를 예정대로 추진할 방침을 보이고 있어 인문협 사태는 향후 더욱 악화일로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회장측이 비대위를 ‘이적단체’로 규정하고 있어 경우에 따라선 인문협 이전의 두 단체가 양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인문협은 태생적으로 뿌리가 다른 두 단체가 결합된 데다, 이번 사태로 감정의 골이 워낙 깊어 다시 합치긴 어려울 것”이라며 “등록기관인 문화부의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모승현기자 mozira@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