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학교에 일일 강사로 나간 적이 있었다. 우리나라 모바일 게임 시장이라는 주제였는데, 게임 개발을 꿈꾸던 학생들을 앞에 두고 하는 이야기라 신경도 많이 쓰였고, 어떤 이야기를 해 줄지 고민도 많이 되었다.
그래도 꽤 꼼꼼하게 준비를 하고, 나름대로 몇 시간 열강을 하고 나니 그 정성에 호응이라도 하듯, 많은 질문 공세가 이어졌고, 붙임성 있는 몇 학생과는 그 강의를 계기로 계속 연락 하게 됐다.
그 중, 필자의 명함에 나와있는 회사 메일로 자주 연락을 하는 학생들을 회사로 초대해 여러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젊은 학생들이며 게임이나 콘텐츠 개발을 꿈꾸는 이들이라 필자에게는 참 호기심이 가득한 모임이 아닐 수 없었다.
이번에는 어떠한 재미난 말들을 해 줄까, 모바일 게임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등 여러 생각들을 하고 있는데, 그 학생들이 양손 가득 간식을 사 들고 회사로 들어왔다. 우리 회사에서 준비한 다과와 함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필자는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너무나 똑똑하고, 게임이나 콘텐츠에 관심이 많은 이 학생들 대부분이 모바일 게임은 관심 밖이라는 것이었다. 아니, 관심 밖이라기 보다는 모바일 게임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었다. 각종 게임을 해 본 경험에 비해, 모바일 게임 시장에 대해는 너무 무지했다.
‘이럴 수가, 무슨 말을 해 줄지 고민을 했는데 모바일 게임에 대해 이렇게 지식이 없다니…, 더군다나 가까운 미래에 게임 개발을 직업으로 희망하는 학생들인데….’차분히 마음을 가라 앉히고, 왜 모바일 게임에 관심이 없는지 물어보았고, 또 스스로 분석을 해 보았다.
기본적으로 모바일 게임이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다. 주로 게임 웹진을 통해 각종 정보를 접하는데, 무슨 모바일 게임이 출시되었다는 소식만 가끔 보고 실제 구체적인 그런 정보를 접한 적은 없는 눈치였다.
게임 개발을 희망하는 예비 개발자들은 게임 업계에는 매우 중요한 고객들이다. 당사자들이 게임 플레이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헤비 유저일 뿐 아니라 주위 사람들에게 많은 정보를 전달해 주고 게임의 세계로 안내하는 역할까지 한다.
그런 점에서 이런 성향의 유저나 학생들에게 모바일 게임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줄 필요가 있다. 또한 그 정보는 단순하고 기본적인 내용에 그쳐서는 안 된다. 모바일 게임 시장의 가능성에 대해 더 자세한 이야기를 해 주어야 한다.
즉, 모바일 게임이 어떻게 만들어지며, 어떤 포인트에서 매력을 느낄 수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떠한 모습으로 전개될지에 대한 정보 정도는 다른 플랫폼의 게임들에 대해 그러하듯이 줄줄 꿸 수 있게 만들어주어야 한다.
정말 핵심 유저들, 가치 있는 유저들을 향해 모바일 게임의 무한함을 널리 알리고, 그들이 본격적으로 한 발씩 뻗어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그런 개발사들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지오스큐브 고평석 대표이사 go@goscu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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