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특집]축구게임의 역사

축구공으로 대한민국이 하나가 된다.

월드컵 시즌이 시작되면서 대한민국이 축구 열풍에 휩싸여 가고 있다. 축구를 활용한 마케팅과 레드마케팅이 봇물을 이루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축구로 인해 흥분돼 있다.

축구의 즐거움은 게임으로도 이어져 축구게임 또한 어느 때보다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축구게임은 가장 인기가 좋은 시리즈물의 하나였다. 그만큼 축구게임은 역사도 깊고 사용자 폭도 넓은 편이다.

때문에 축구를 소재로 한 게임은 아케이드, 콘솔 뿐만 아니라 온라인, 모바일게임으로 개발되면서 점차 영역을 넓혀 가고 있는 중이다.축구가 스포츠로 인기가 있었던 만큼 축구를 소재로 한 게임도 일찌감치 개발됐다. 그러나 축구를 게임으로 구현하기에는 기술력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처음으로 게이머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던 축구게임은 아케이드로 출시됐던 세이부의 ‘세이부 축구’였다. 90년대 초반 오락실 최고의 게임으로 군림했던 ‘스트리트 파이터’의 아성에 도전할 정도로 당시 인기를 모았다.

이전에도 축구게임이 등장했지만 단순함과 축구가 갖고 있는 장점을 살리지 못해 인기를 얻기전에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이게임에서 게이머는 한국, 브라질, 이탈리아, 잉글랜드 등 총 8팀을 선택할 수 있었다.

팀마다 그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의 얼굴이 팀 국기위에 그려져 있었다. 당시 게임 속에서 한국 선수로는 ‘삼손’이라는 별명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던 김주성 선수가 태극마크 위에 그려져 있었다.

그러나 이 게임도 단순한 승리 방정식으로 인해 차츰 인기가 식어버렸다. 게이머가 공을 측면으로 몰고 가서 크로스를 올린 후 골키퍼가 공을 잡기 위해 골문을 비우러 나가면 헤딩슛을 날려 골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세이부 축구’를 즐겼던 게이머는 모두 이 방식을 알았기 때문에 쉽게 싫증을 느끼게 됐다.

때문에 축구게임 1세대 선두주자로 불리웠던 ‘세이부 축구’는 이후 혜성처럼 등장하며 현재도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EA의 ‘피파’와 코나미의 콘솔게임 ‘위닝일레븐’에 축구게임 왕좌를 넘겨주게 됐다.EA의 ‘피파’나 코나미가 내놓은 ‘위닝일레븐’으로 인해 축구게임은 본격적인 황금기를 구가하게 됐다. 물론 이들 게임과 함께 출시됐던 축구게임도 많았다. 세가의 ‘버츄얼 스트라이커’, 남코의 ‘리베로그란데’ 시리즈가 있었지만 두 게임의 명성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또한 유럽축구, 월드컵 축구 등도 등장했지만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고 쓸쓸히 사라졌다.

EA가 내놓은 ‘피파’는 94년부터 매년 발매된 게임이다. 현재 ‘피파 2006 월드컵’까지 선보이며 꾸준한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이미 12년이 된 만큼 ‘피파’의 자료는 다른 축구게임에 비해 방대하다.

또한 선수들의 얼굴과 머리 양식도 게이머가 수정할 수 있고, 키보드를 조작해 점프해서 태클 피하기, 헛다리 짚기, 360도 회전하기 등 실전과 거의 흡사한 다양한 동작들을 시도해 볼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특히 사람의 크기가 작게 묘사됐던 90년대에 비해 2000년대부터는 좀 더 사실적인 경기 장면을 볼 수 있게 됐다.

‘피파’는 이와함께 출시되는 게임마다 독특한 컨셉트를 선보였다. ‘피파 98’에서는 세계 각국의 유명 경기장을 선택해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해 우리나라도 서울의 잠실 주 경기장을 선택할 수 있었다.

또한 ‘피파 2001’부터 98년 월드컵으로 인기가 수직 상승한 신문선 해설위원의 한글 중계방송이 추가되기도 했다. ‘피파 2002 월드컵’에선 불꽃 슛, 바람 휘날리며 달려가기 등 필살기 기술이 삽입됐다.

‘피파’시리즈의 인기와 맞물려 코나미가 만든 ‘위닝 일레븐’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PS용으로 발매된 이 게임은 사실적인 화면 구성과 선수 표정 하나하나까지도 똑같이 묘사한 섬세함으로 ‘피파 시리즈’와의 차별화를 꾀하며 독자적인 영역을 확보했다.

사실적인 경기 묘사는 게임을 진행하는 과정에 돋보인다. 특히 현대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포메이션이나 전술, 미드필드 장악 등이 게임속에서도 중요하게 등장, 실제 축구의 느낌을 그대로 살리고 있다.

‘피파’나 ‘위닝 일레븐’에 도전장을 내민 새로운 형식의 축구게임도 최근 등장, 눈길을 끌고 있다. 세가의 ‘풋볼 매니저’가 그것. 이 게임은 게이머가 감독이 돼 팀 전체를 관리하는 새로운 방식을 추구하고 있다. 이 때문에 26만명에 달하는 실존 선수와 감독들의 프로필이 게임상에 존재한다.아케이드와 콘솔 플랫폼에서 축구게임 열풍이 시작됐지만 온라인에도 이에 못지 않은 인기가 시작됐다. 온라인 플랫폼에서 축구 장르를 처음 개척한 곳은 온라인게임의 메카인 한국에서 시작됐다.

2000년 당시 탄생한 아담소프트의 ‘강진축구’가 그것으로 현재도 넷마블을 통해 서비스되고 있다. ‘강진축구’는 정통 축구의 형식이 아니라 풋살 개념이 도입된 축구게임으로 당시 엄청난 반응을 보이며 인기를 누렸다.

이후 축구게임 개발에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됐던 서버나 클라이언트 등의 문제가 온라인 기술력이 향상되면서 해결되기 시작해 온라인기술이 급성장하면서 서버, 클라이언트 등의 문제가 해결되면서 ‘강진축구’ 이후 잠시 소강상태였던 축구 장르가 올해 들어서면서 10여개의 온라인게임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 결과를 나았다.

또한 ‘피파’나 ‘위닝 일레븐’도 온라인 버전이 등장하면서 온라인 플랫폼의 축구게임 열풍에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와함께 모바일 게임에서도 다양한 축구게임이 등장,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상태다. 최근 출시된 게임들은 월드컵 시즌을 이용하기 위해 개발된 게임이 대부분이지만 그동안 휴대폰의 제한된 용량 탓에 개발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지만 기술력이 높아지면서 모바일에서도 구현이 가능한 축구게임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안희찬기자@전자신문 chani71@etnews.co.kr, ha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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