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업체 "디지셀 DB 포기하더라도 새길 찾자"

대만 대형 게임유통사 디지셀 부도에 따른 현지 법원의 이용자 데이터베이스(DB) 압류로 곤란을 겪어오던 한국 게임업체들이 DB 포기와 새 파트너 찾기라는 정공법을 택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이씨엔터테인먼트, 넥슨, 손오공 등 디지셀을 통해 온라인게임을 서비스해 온 한국 업체들은 DB는 포기하더라도 견실한 새 서비스 파트너를 찾아 실추된 이미지를 복원하고 서비스를 재개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보고 서비스업체 물색에 나섰다. <본지 5월10일자 1면 참조>

 서비스가 중단된 상황에서 이용자DB를 확보하는 것이 재기의 관건이지만 최소 수개월이 걸릴 법원의 판결에 목을 매고 기다릴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일단 새 파트너와의 계약을 위한 선결과제인 디지셀과의 법적인 계약 해지는 대부분 끝낸 상태다.

 제이씨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최근 디지셀 전 대표에게 내용 증명을 발송해 법적으로 모든 계약 관계를 해지하는 데 성공했다”며 “이제 새 서비스업체와의 계약에 어떤 제약 조건도 남아 있지 않다”고 말했다. 디지셀이 서비스해오던 농구게임 ‘프리스타일’이 워낙 한국과 중국에서 이미 큰 성공을 거뒀기 때문에, 몇몇 현지 업체로부터는 벌써 계약 타진이 들어 오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게임 ‘컴온베이비’를 서비스하기로 했던 손오공은 정식 서비스를 열기 전에 사고가 터졌기 때문에 DB 압류에 따른 추가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상황이다.

 갑작스런 서비스 중단 탓에 동시접속자수 10만명 내외를 달리던 ‘비엔비’로 적잖은 타격을 입은 넥슨은 새 서비스 업체를 찾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면서도 10만명에 달하던 이용자 DB를 고스란히 날리는 것에는 여전히 큰 아쉬움을 나타냈다.

 넥슨 관계자는 “물론 새 서비스업체를 잡는 것에 더 큰 무게를 싣고 있지만, 이용자 DB를 확보하는 것에도 끝까지 노력을 기울 것”이라며 “현지에서 업무를 진행중인 관계자는 법원이 이용자 DB를 넘겨줄 가능성을 반반 정도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대만 최대 서비스업체인 감마니아와 돈독한 파트너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넥슨은 DB 확보 불발에 따른 피해는 최소화하면서 가장 안정적인 파트너를 찾는데 기존 파트너 업체의 정보력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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