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디스플레이 관련 연구자 및 산업계의 최대 행사인 ‘국제 정보디스플레이학회 및 전시회’(SID 2006)가 9일(현지시각) 5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LCD·PDP 등 각 디스플레이 진영 간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지속되면서 비용 절감과 생산 효율화, 고품질의 대화면 구현을 위한 기술들이 대거 등장해 눈길을 모았다.
◇TV 화질로 승부=평판디스플레이 사업의 성패를 가름할 TV 시장을 겨냥, 대형 TV에서도 안정적 화질을 구현하는 기술이 주목받았다. 삼성전자는 액정의 응답속도를 높여 LCD의 약점인 잔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OCB(Optical Compensation Bend) 기술을 적용한 40인치 LCD 패널을 내놓았다. LG필립스LCD도 잔상 현상을 줄이는 기술을 채택한 대형 TV용 패널을 선보였다.
일본 후지필름은 OCB 모드를 적용, 빠르게 움직이는 동영상을 구현할 때도 잔상을 줄여주는 광학필름 제품군을 선보였으며 필립스는 열음극형광램프(HCFL)과 빛의 점멸 속도를 빠르게 하는 스캐닝 기능을 적용해 잔상이 적은 백라이트유닛(BLU)을 공개했다. 선명한 색 구현이 가능한 LED BLU도 진일보, 2008년이면 본격적으로 채택될 전망이다.
◇OLED 뜨거운 관심=OLED 분야에 대한 세계 산학계의 관심이 여전히 높았다. 삼성SDI는 3차원 영상 구현이 가능한 4.3인치 능동형(AM) OLED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LG필립스LCD도 올 4분기 AM OLED 양산 계획을 밝혔다. 머크와 CDT 등 주요 소재 업체들도 수명과 휘도가 대폭 향상된 OLED 소재를 들고 나왔다. 전문가들은 “OLED 소재의 발전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며 “TFT 어레이 기술과 결합, 대형화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미·일 영역 구분 확실=대형 디스플레이의 한국, 중소형 디스플레이 중심의 일본, 재료소재 중심의 미국·유럽으로 영역이 확실히 구분돼 눈길을 끌었다. 한국은 100인치 LCD TV와 102인치 PDP TV 등을 선보였고 일본은 휴대폰용 중소형 제품을 중심으로 출품한 가운데 3D 디스플레이·양쪽에서 다른 화면이 보이는 LCD 등 신기술을 선보였다. 미국은 3M·듀폰·GE 등 대형 업체들이 TV 시장을 겨냥, 광학필름을 중심으로 다양한 소재 및 공정 기술을 선보였다.
대만 LCD 업체들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참가하지 않았으며 일본 PDP 업체들도 모습을 보이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삼성전자 석준형 부사장은 “TV 시장에 대한 기대가 화질 개선 기술과 부품소재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