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영화 등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송사 및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인터넷 기반의 뉴미디어를 적극 견제하기 위해 콘텐츠 공급 중단 및 회수라는 극약처방을 들고 나왔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BSi 등 방송사 계열 콘텐츠 제공업체(CP)를 비롯해 CJ엔터테인먼트·온게임넷 등 영화콘텐츠 및 케이블채널사업자(PP)들이 주요 인터넷 포털·뉴미디어 사업자에 대한 콘텐츠 공급을 최근 중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그동안 모니터링 강화 요구와 저작권 관련 법적 검토 등 소극적으로 대응해 왔던 CP들이 아예 정상적인 서비스가 불가능할 정도의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CP와 뉴미디어 사업자 간 잠재된 갈등이 표출된 것이란 분석이다.
‘파란 VOD’ 서비스를 제공하는 KTH는 제휴업체인 SBSi와 CJ엔터테인먼트가 콘텐츠 공급을 중단해 지난달 말 VOD 콘텐츠 서비스를 중지한 상태다. KTH의 한 관계자는 “SBSi 등이 콘텐츠를 회수해 가면서 서비스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게 됐다”며 “이후 협상을 진행하겠지만 추가 콘텐츠 공급 계약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SBSi의 한 관계자는 “우리가 보유한 콘텐츠 홍보 효과를 노리는 동시에 시장을 같이 키운다는 의미에서 콘텐츠를 주요 포털 및 인터넷 사업자에 긍정적으로 제공해 왔으나 최근 모든 콘텐츠를 회수하거나 없애고 있다”며 “이는 홍보 효과 등 ‘득’보다 시장을 빼앗기는 ‘실’이 많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 기반 방송서비스 ‘곰TV’를 출시해 화제를 모았던 그래텍(대표 배인식 http://www.gretech.com)도 서비스 영역이 줄어들고 있다. 제휴사였던 온게임넷 등 주요 CP들이 콘텐츠 공급 대열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현재 곰TV 내 게임 채널을 통해 제공돼 왔던 온게임넷 주요 경기 주문형비디오(VOD) 및 최신 영화 콘텐츠가 더는 업데이트되지 않고 있다.
이병기 그래텍 부사장은 “인터넷이라는 매체가 주는 파장이 동영상 미디어 부문에서는 부정적으로 전개되는 것 같다”며 “시장 규모를 늘릴 수 있는 가능성을 봐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서 아쉽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SBSi와 제휴해 멀티미디어 서비스 ‘플레이’를 출시한 네이버(http://www.naver.com)는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일부 콘텐츠는 검색을 통해 SBSi 사이트로 링크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온미디어의 한 관계자는 “CP 처지에서는 단기적으로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다”며 IPTV를 포함해 새로운 인터넷 플랫폼 등장에 대해 판단을 유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수·유수련기자@전자신문, mimoo·penaga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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