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O e마켓 순위경쟁 본격화

5위권내 매출 서열이 뚜렷하게 구분됐던 기업소모성자재(MRO) e마켓플레이스 업계에서 순위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그동안 MRO e마켓 업계에서는 아이마켓코리아, 서브원, 엔투비, KeP 등의 순서로 시장을 차지해왔으나 최근들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수위자리를 놓고 아이마켓과 서브원이 각축전이 벌이는가 하면 3∼5위권 내에서도 순위변동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그룹사 물량을 기반으로 비교적 사이좋게 시장을 분할해 온 MRO e마켓 업체들이 신규수요 감소 등으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며 “특히 그룹사의 전략에 따라 매출규모가 달라지는 등 다양한 변수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 1등 자리놓고 접입가경=아이마켓과 서브원의 수위경쟁은 이미 최고조에 이르렀다. 2004년까지만해도 아이마켓과 서브원은 각각 7300억원, 5000억원으로 큰 격차를 보였으나 지난해부터 공식 매출로는 서브원이 아이마켓을 따라잡은 상황.

지난 4월 금감원에 제출한 2005년 결산보고서에 따르면 아이마켓과 서브원의 지난해 매출이 각각 7740억원과 9200억원으로 서브원이 다소 앞선 것으로 파악됐다. MRO 매출만 보더라도 서브원이 7400억원을 기록, 아이마켓(7500억원)에 근소한 차이로 따라붙었다.

 서브원은 지난해부터 전체매출 부문에서 수위에 올랐다는 점을 강조하며 올해에는 MRO만으로 1조원 매출을 올려 수위자리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아이마켓은 서브원이 부자재 물량까지 MRO매출에 포함시키고 있다며 MRO만으로만 보면 여전히 자사가 수위라고 주장하는 등 신경전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 넘버3 경쟁도 본격화=엔투비가 안정적인 3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엔투비는 지난해 34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아이마켓, 서브원에 이어 3위를 이어갔다. 올해도 1분기 700억원 매출을 올린 것을 비롯해 5000억원의 공격적인 매출목표를 세우고 있다.

 그러나 KT그룹 계열사인 KT커머스가 KTMRO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엔투비의 영역을 잠식,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 KT그룹은 엔투비의 4대 주주사 중 하나로 엔투비 매출의 30∼40%를 차지하고 있는 핵심 고객. 따라서 KT커머스가 KT그룹 물량을 잠식할 경우 엔투비 매출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

 실제 KT커머스는 지난달 KT링커스, KT렌탈에 이어 이달들어 KTH과도 MRO 구매대행 계약을 체결하는 등 KT계열사 수요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엔투비를 제치고 빅3로 올라선다는 목표도 세우고 있다. KT커머스의 올해 거래규모 목표는 3000억원으로 당장 엔투비를 앞지르지는 않겠지만 KT그룹의 움직임에 따라 내년에는 혼전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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