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티그런트테크놀로지즈가 미국 반도체 업체인 아날로그디바이스(ADI)에 매각됐다.
인티그런트테크놀로지즈(대표 고범규)는 ADI에 1억6000만달러에 매각하는 본계약을 하고 공식 매각절차에 들어갔다고 8일 밝혔다.
국내 반도체설계전문(팹리스) 업체가 외국계 기업에 매각된 것은 처음으로, 두 회사는 이번 계약을 통해 기술력을 보강하고 급성장하는 모바일TV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인티그런트는 전세계 6만여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ADI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고, ADI는 부족했던 DMB·ISDB-T 등 모바일 TV RF 솔루션을 보유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양측의 설명이다.
국내에서도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팹리스 간 협력은 물론이고 M&A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 계약은 국내 업체들 간의 M&A 기폭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ADI는 계약에 따라 소액주주들의 지분을 포함해 인티그런트의 주식 전량을 인수할 계획이며, 이들 주식에 대해 총 1억2700만달러의 대금을 우선적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인티그런트의 총 주식은 약 473만유로, 주주들은 주당 2만6000원가량에 주식을 매각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인티그런트는 ADI의 자회사로 편입되며, 고범규 사장은 공동 개발 등의 과제를 위해 최소 3년간 인티그런트의 대표이사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범규 사장은 “세계 모바일TV 강자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규모를 키울 수 있는 M&A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돼 이번 계약을 추진하게 됐다”며 “ADI가 보유한 오디오·비디오 기술과 인티그런트가 보유한 RF 기술이 융합돼 퀄컴과 같은 모바일 TV 강자들과 어깨를 견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ADI의 존 허시 고속신호처리부문 부사장도 콘퍼런스 콜을 통해 “디모듈레이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며 인티그런트의 R&D 확대를 위해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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