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인터넷, 국산 간판 소프트웨어(SW)를 노린다.’
X인터넷이 기술력과 글로벌 경쟁력, 시장규모 등 3박자를 고루 갖추면서 80년대 워드와 90년대 전사자원관리(ERP)의 계보를 잇는 국산 대표 SW로 빠르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동안 국산 대표 SW는 내수용으로 정부 보호 아래서 성장한 반면에 X인터넷은 독창적인 사고와 기술력으로 무장, 내수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X인터넷은 세계 최고 수준의 국내 인터넷 환경을 SW 기술에 접목해 차세대 인터넷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으로 급부상중이다.
◇기술력 세계 최고 수준=X인터넷이 국산 대표 SW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는 주된 이유는 기술에서 찾을 수 있다. 워드나 ERP는 기술면에서 글로벌 업체를 따라가지 못했지만, X인터넷은 국내 업체가 세계 기술 흐름을 주도하는 아이템이다.
X인터넷은 2000년 초 미국에서 시작됐지만, 국내 업체가 발빠르게 제품 개발을 주도했다. 복잡한 화면 등 서양보다는 동양의 요구 수준이 높아 국내 업체의 개발 조건이 유리했기 때문이다.
투비소프트 등 2∼3년간 착실하게 기술 경쟁력을 쌓은 업체는 외국계 업체들보다 기술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형곤 투비소프트 사장은 “국내 X인터넷 업체들의 제품 수준은 본토인 미국 시장에서 요구하는 수준보다 훨씬 앞서 있다”며 “글로벌 시장을 놓고 미국 업체들과 경쟁해도 기술에서는 전혀 뒤지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폭발적 성장=X인터넷의 가능성은 시장성장 측면에서도 입증된다.
X인터넷은 지난 2003년 본격적인 시장을 형성하기 시작해 지난해 150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이보다 100%가량 성장한 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SW 단일 아이템으로는 가장 가파른 성장세다. 국내 SW시장 여건상 당분간 X인터넷을 추월하는 성장세를 보이는 아이템이 나오기 어렵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특히 차세대 전산환경을 구축하는 기업 대부분이 X인터넷을 도입하고 있기 때문에 오는 2008년까지 X인터넷 시장은 매년 100% 이상 성장을 구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원동학 쉬프트정보통신 사장은 “현재 주류 시스템인 클라이언트 서버 환경에서 차세대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기업들이 오픈 환경을 선호하면서 X인터넷 도입은 단골메뉴가 됐다”며 “향후 2∼3년간 X인터넷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거듭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시장서도 통했다=무엇보다 국산 X인터넷이 고무적인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제품이라는 사실. 메인프레임이나 클라이언트 서버 환경에서 오픈 환경으로 전환하려는 글로벌 기업들이 X인터넷을 서둘러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에서 외산 제품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업체들은 일본과 중화권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기 시작했다. 국내 업체 중 투비소프트와 포시에스가 일본 시장에 혁혁한 성과를 올리고 있으며 최근에는 대만 시장에도 발을 뻗고 있다.
이들 업체는 한국과 일본, 중화권 시장에서 어도비 등 2∼3개 외국계 SW업체와 자웅을 겨루고 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모듈이 아닌 플랫폼화한 제품을 보유한 업체로 투비소프트와 컴스퀘어가 인정받고 있다.
현재 세계 SW업체 가운데 X인터넷 플랫폼화에 성공한 업체는 국내 기업을 포함해 5∼6개에 그친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관계자는 “올해 들어 X인터넷이 국산 SW 주력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일본 시장에서는 국내 업체들이 기술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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