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 비스타`는 전기 먹는 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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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크로소프트(MS)가 내년초 선보일 차세대 윈도 운용체계(OS) ‘윈도 비스타’가 이번에는 전원 문제로 도마위에 올랐다. 화려한 시각효과로 인한 전원 소모가 극심해 배터리 수명이 제한된 노트북PC 사용자들에게 큰 부담이 되리란 것. C넷은 익명을 요구한 한 하드웨어 업체의 내부 테스트를 인용, 윈도 비스타가 평균 전원 모드로 가동될 때 배터리 전원 소모가 상당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보도했다.

  ◇화려한 시각 효과가 전원 소비 주범=윈도 비스타가 기존 버전과 크게 다른 점 중 하나는 뛰어난 그래픽을 제공하는 에어로(Aero) 인터페이스다. 특히 에어로 글래스(Aero Glass) 효과는 반투명 윈도와 애니메이션 전환 기능 등을 제공하는데, 이 기능의 전원 소모가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

 전원 소모가 많다는 것은 노트북PC 업체들에게는 타격이다. 제조업체들은 노트북컴퓨터의 배터리 수명을 늘리는 것이 프로세서의 성능이나 HDD의 용량을 늘리는 것만큼이나 힘든 작업임을 인정할 정도. MS는 윈도 비스타의 최신 업데이트 버전이 강화된 그래픽 때문에 윈도 XP보다 배터리 전원 소모가 심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윈도 비스타 개발이 완료될 수 개월 안에 이 차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타 문제도 적잖아=MS는 윈도 비스타보다 더 많은 배터리 수명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윈도 비스타를 사용할 때 전원 소모가 많은 플립3D 기능과 섬네일 기능 등을 지원하지 않는‘기본 테마(Basic theme)’ 상태로 설정하도록 조언하고 있다.

 최종 버전 출시까지 풀어야 할 문제는 또 있다. 우선 윈도 비스타는 지난달 공개된 시스템 요구사항에 따르면 512MB 메모리를 요구하고 있다. 게다가 그래픽 칩과 여타 부품들에서 발생되는 열 문제도 지적됐다. 윈도 비스타 마니아 웹 사이트인 ‘롱혼블로그스닷컴(Longhornblogs.com)’ 운영자인 로버트 맥로스는 그의 도시바 테크라 M4 노트북이 윈도 비스타 베타를 가동할 때 상당히 많은 열을 냈다고 말했다.

 C넷은 MS가 올해 윈도 비스타 개발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지만, 올해 안에 버그를 수정하고 완성되지 않은 성능과 전원 사용 등의 문제를 개선하기는 시간이 빡빡하다고 지적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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