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 암 진단 동위원소 제조용 나노 파이버 국내 첫 개발

 암 진단 동위원소 흡착제를 나노 수준에서 제조하는 기술이 국내에서 처음 개발됐다.

 한국원자력연구소(소장 박창규) 원자력나노소재응용랩 이창규 박사팀은 뼈와 심장, 뇌 등 각종 장기 암이나 난치성 질환 진단에 많이 활용되고 있는 방사성 동위원소(RI) 테크네튬-99m 생산용 흡착제 ‘알루미나 파이버’를 나노 입자 수준으로 제조하는 기술을 개발, 특허 등록했다고 2일 밝혔다.

 연구진은 산업자원부 나노핵심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염화나트륨 등 전해질 수용액을 5∼15V의 전압이 걸린 알루미늄 금속 전극과 접촉시키는 전기분해 반응법으로 수∼수십㎚의 균일한 크기의 넓은 비표면적(단위 부피당 표면적)을 가진 나노 파이버를 제조하는 데 성공했다.

 알루미나 나노 파이버는 흡착력이 높아 암 진단용 동위원소인 테크네튬-99m 제조용 흡착제로 사용된다. 이 파이버는 바이러스 흡착력이 높고 중금속 제거 능력이 뛰어나 오염물질 제거에도 이용되는 친환경적인 나노 소재다.

 특히 높은 내열성과 내화학성, 내식성 및 고강도 등으로 고기능 필터와 환경오염 유기물 분해, 가스 분리 멤브레인 등의 촉매 및 복합재료의 강화제로 이용되고 있다.

 또 마이크로미터급 파이버에 비해 비표면적이 월등하게 넓어 효능이 우수하고 전체 공정 시간이 2∼3시간에 불과할 만큼 짧아 대량 생산이 쉬운 장점이 있다.

 연구진은 “나노 섬유 자체가 응용성이 커 전자기부품, 반도체, 광학, 촉매재료 등 타 분야에도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2∼3년 뒤 약 100억달러 이상의 시장으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창규 박사는 “실험실 수준뿐 아니라 대량 생산 시에도 동일한 품질의 나노 파이버를 생산할 수 있도록 모든 장치 설계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한편 원자력연은 이 기술을 원내창업보육센터 입주 기업인 ‘나노기술’에 이전, 국내 및 세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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