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콘텐츠 인터넷에 저장하는 `라커` 서비스 눈길

 디지털 음악과 비디오, 사진 파일 등을 인터넷상에 저장해 언제 어디서나 재생해 볼 수 있는 온라인 ‘콘텐츠 라커’ 서비스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온라인 콘텐츠 라커는 사용자들이 자신의 디지털 미디어 파일을 업로드해 저장하고, 다양한 기기를 이용해 접속하는 공간을 뜻한다. 사용자들은 인터넷에 연결만 되면 라커에 저장된 음악을 어디서건 원격으로 스트리밍 서비스로 들을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MP3튠스의 창업자 마이클 로버트슨이 설립한 오보에·미디어맥스·스트림로드 등이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오보에는 연간 40달러에 무제한 저장공간을 제공한다. 대신 음악 파일만을 올릴 수 있다. 미디어맥스는 음악·비디오·사진파일 등을 무료로 25GB 이용할 수 있고 월 30달러에 1000GB까지 사용 가능하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어떤 형태로든 DRM이 내장된 음악은 라커를 통해 재생할 수 없다는 게 단점이다.

 또 다른 라커 서비스 업체인 나비오는 이 때문에 다른 접근법을 사용했다. 소비자가 아닌 소니BMG·TVT리코드·폭스스포츠·월트디즈니그룹 등 콘텐츠 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한 것. 한 번 다운로드한 음악을 다른 기기로 옮겨 들을 때 다시 돈을 낼 필요없이 포맷이 다른 음악을 새로 구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서비스 파일 자체보다는 파일에 대한 권리를 사는 것과 같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나비오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레이 샤프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같은 노래를 4번, 5번 구입합니까? 음악을 가질 권리를 제공하는 우리의 서비스는 소비자에게 더 나은 가치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무선 콘텐츠 어그리게이터 오아시스모바일 역시 비슷한 모델을 내놨다. 벨소리나 월페이퍼, 이미지 또는 모바일 게임을 구입한 소비자는 모든 콘텐츠를 가상의 라커에 저장하고 휴대폰을 바꿨을 때 별도 비용없이 다시 내려받을 수 있다.

 콘텐츠 라커 서비스 업계 관계자는 “6∼12개월 후면 전원을 켜자마자 음악을 저장하는 기기가 많이 나올 것”이라며 “그후에는 콘텐츠 라커에 대한 수요가 봇물 터지듯 늘어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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