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무책임한 사후관리로 물의

야후코리아(대표 성낙양)가 지난 3월 게임사업을 아보카도엔터테인먼트(대표 김성준)로 분리한 이후 기존 서비스되던 개발사들과 계약을 연장하는 과정에서 무책임한 사후관리로 물의를 빚고 있다.

게임사업부를 아보카도에 넘기면서 퍼블리싱 계약을 맺은 몇몇 개발사에 관련 사실을 전혀 통보하지 않은 채 아보카도와의 일방적인 계약만을 강요, 중소 개발사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게임사업 분리에 따른 서비스 일정 차질 등 개발사들의 피해가 적지않은데도 불구, 책임을 아보카도에 전가하는 등 ‘나몰라라’식의 무책임으로 일관해 눈총을 사고 있다.

야후 사이트를 통해 3차 클로즈베타테스트까지 진행했던 FPS게임 ‘헤드샷 온라인’ 개발사 스마일 게이트의 권혁빈사장은 “야후와 계약 연장을 위해 여러차례 면담을 가졌지만, 아보카도와 계약하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 앞으로 진행될 부분에 대한 확답을 듣지 못했다”며 “오픈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이같은 문제가 발생, 개발 중단까지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며 야후측의 무성의한 태도에 흥분했다.

이에대해 아보카도의 한 관계자는 “야후와 아보카도는 별도 회사이며, 아보카도는 단지 야후게임의 마스터콘텐츠공급업체(MCP)일 뿐”이라며 “이번에 불거진 문제 역시 야후와 계약을 해지하면서 발생한 문제일 뿐, 우리와는 무관하다”고 발을 뺐다.

야후와 아보카도 모두 책임을 회피함에 따라 개발사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따라 일부 개발사는 아예 야후 서비스를 포기하고, 게임명을 바꿔 다른 퍼블리셔를 찾는 방안까지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 개발사 관계자들은 “야후의 이같은 처사에 대해 퍼블리셔와 개발사 간의 고질적인 병폐인 ‘갑을관계’의 비즈니스 행태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결국 힘 없는 중소 개발사들만 피해를 보게되고 개발사와 퍼블리셔의 신뢰 회복도 그만큼 늦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모승현기자 mozir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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