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s Come True]픽토소프트

‘그림이 가진 정감과 사진의 정교함을 가진 게임을 만들자’

미국 아이지엔닷컴이 뽑은 ‘2005 모바일 격투게임 우수작’으로 선정돼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정통 액션 게임 ‘정무문’시리즈를 개발한 픽토소프트(대표 김세훈)의 모토다.

픽처와 포토의 앞 글자를 따서 사명을 지은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픽토소프트는 이렇듯 기술적으로는 정교함을 추구하지만 유저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순수 창작 게임을 만들겠다는 뚜렷한 목표를 가진 모바일게임 개발업체다.



픽토소프트는 게임에 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었으면서도 생활 형편상 각기 다른 생업에 종사하던 대학 동창생 세 명이 뜻을 모아 만든 회사다. 하던 일까지 포기하며 당시 블루오션으로 각광받던 모바일게임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은 2003년 7월의 일이다.

이렇게 작은 규모에서 시작한 픽토소프트는 3년이 지난 현재 16명의 직원을 가진, 모바일게임 개발 업체치고는 그리 작지 않은 규모의 회사로 성장했다. ‘시작은 미미하지만 그 끝은 창대하리라’는 성경의 구절처럼 설립 후 꾸준히 발전 해 온 회사인 것이다.

이 같은 성장의 밑거름엔 무엇보다 한 마음으로 뭉친 직원들이 있었다. 사훈인 ‘자신도 재미있어 할 만한 게임을 만들자’는 취지에 전 직원들이 뜻을 같이 하고 있는 것이다. 사원 채용시 ‘직원들과 잘 어울려 조화롭게 적응해 나갈 수 있느냐’를 중점적으로 보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또한 구성원들의 단합을 위해 워크샵은 물론 체육 대회 같은 단체 활동을 자주 하는 편이다.

픽토소프트의 또 하나의 강점은 자유로운 회사 분위기에 있다. 김세훈 사장은 게임 개발에 있어서는 모든 부분을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경영철학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게임에 관한 의견 개진은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나 가능하다. 또한 플랙서블 타임제를 적용해 직원들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개발에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브레인스토밍을 통한 기획도 픽토소프트가 독특한 게임을 개발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기획 회의에는 기획팀은 물론 개발자, 심지어는 마케팅 담당자들까지도 참석한다. 이러한 전직원 회의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독특한 아이디어를 구상할 수 있는 것이다.

김사장은 이에 관해 “기획을 거쳐 목표가 있는 개발단계에서는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갈수 있지만, 목표를 정하는 기획 단계에서는 사공이 많으면 더 큰 대양으로 나가 많은 물고기들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픽토 소프트에는 오토바이 폭주족, 영화 마니아, 무술고수 등 다양한 경험을 가진 이들이 많아 회의 중 색다른 의견이 많은 편이다.

실제로 현재 기획 중인 ‘정무문’ 3편에는 태극권 고수이자 과거 영화 무술감독 출신의 한 직원이 개발 전반에 적극 참여하며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이렇게 좋은 아이디어를 낸 직원에게는 상품권을 증정하는 등 다양한 보상도 마련해 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김세훈사장은 “픽토소프트는 앞으로도 참신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순수 창작게임을 만들어 갈 것”이라는 픽토소프트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현 모바일 게임시장은 미성숙 단계다. 하지만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한 것도 이 분야다. 모바일 게임이 당당히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매김 했을때 픽토소프트하면 믿음직스런 게임을 만드는 곳으로 생각됐으면 한다는 것이 픽토소프트 의 구성원들이 생각하는 자사의 미래다.-정무문의 해외 진출은.

▲성공적이다. 중국, 일본, 태국 등의 아시아는 물론 호주와 미국에도 진출해 있다. 또한 유럽 진출도 준비 중에 있다.

-지난해 실적은.

▲구체적인 수치를 밝힐 수는 없지만 만족스럽지 못하다. 모바일게임 시장이 전체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다른 모바일게임 개발업체도 마찬가지일 것이라 생각한다.

- 모바일 업계의 어려움을 해결할 방법이 있다면.

▲모바일에서도 ‘카트라이더’와 같은 국민게임이 나오려면 네트워크적으로 발전이 있어야 한다. 네트워크 구축으로 경쟁력을 강화한다면 충분히 ‘카트라이더’와 같은 국민게임이 모바일에도 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일부에서는 모바일에도 고사양의 3D를 구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지만 3D는 그에 알맞는 게임이 있을 뿐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올 초에는 ‘치킨리틀’이나 ‘김흥국’시리즈 같은 라이선스 작품들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2006년 남은 기간동안은 창작품 개발에 주력할 생각이다. 현재 팬들에게 좋은 반향을 일으켰던 ‘정무문’의 세 번째 이야기가 기획 단계에 있다.

- ‘정무문 3’은 어떤 작품인가.

▲아직 기획 단계라 구체적으로 밝힐 수 있는 것은 없다. 다만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수렴되고 있어 전작들의 명성을 해치지 않는 대작이 나올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또 전작을 재미있게 플레이했던 유저라면 더욱 업그레이드 된 재미를 맛볼 수 있게 하는데 기획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명근기자@전자신문 사진=한윤진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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