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피웨이퍼업계, 기회를 성장의 발판으로.’
화합물반도체용 웨이퍼(에피웨이퍼)업계가 PMP·내비게이터·LED 백라이트유닛(BLU)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LED 수요시장 선점을 위해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특히 급성장이 예상되는 LED 백라이트유닛(BLU)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할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화합물반도체용 웨이퍼 업체들은 최근 매출 증가로 기업 기반을 확고히 닦는 한편 LCD 백라이트유닛(BLU) 시장을 겨냥한 고휘도 제품군 개발과 제품 다변화를 서두르고 있다.
◇커지는 시장=원판에 질화갈륨(GaN)이나 인륨갈륨질소(InGaN) 등의 물질을 얇은 막으로 증착시킨 에피웨이퍼와 에피웨이퍼의 원판인 사파이어 기판 등이 LED 칩의 주요 소재로 꼽힌다. 에피웨이퍼 시장은 LED의 수요 확대와 함께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현재 에피웨이퍼 국내 시장 규모는 연간 1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휴대폰 사이드뷰용 LED가 수요를 주도하는 가운데 PMP·내비게이터 등 신시장이 계속 창출되고 있다.
에피밸리·에피플러스 등 국내 에피웨이퍼 전문 업체들은 지난해 전년 대비 30% 이상 매출 신장세를 보이며 입지를 굳혔다. 올해도 설비 투자를 지속하며 생산량을 30% 이상 늘릴 계획이라 매출 상승은 계속될 전망이다. 사파이어 기판을 만드는 크리스탈온도 최근 양산에 들어갔으며 3분기에 현재의 2배인 월 3만장 규모로 증설할 계획이다.
◇LED BLU 시장을 잡아라=국내 업체들은 이르면 올 하반기에 LED BLU 시장이 개화할 것으로 기대하며 관련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ED BLU는 일반 휴대폰용 LED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파워LED칩이 40인치 기준으로 400개 이상 쓰여 현재 주력인 휴대폰용 시장의 10배 이상 되는 시장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주요 웨이퍼 업체는 BLU에 사용 가능한 고휘도 제품 생산을 위한 증착 물질 및 관련 공정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에피밸리는 BLU에 가장 많이 쓰이면서 기술 개발이 상대적으로 더딘 녹색 LED 칩용 웨이퍼에 강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에피플러스도 LED BLU 업체에 승인을 받는 한편 적색 LED 칩도 개발, 올해 안에 시장에 진입할 전망이다. 국내 LCD 업체들이 대형 LCD TV에 LED BLU 채택을 적극 추진하는 등 상황도 우호적이다.
반면 세계 LED 시장을 주도하는 대만 업체들과의 경쟁 격화와 단가 하락 압력은 중소기업 위주의 국내 LED 웨이퍼 업계에 장애물이다. 특히 시장 상황에 맞춰 대규모 투자를 집행할 수 있는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해성 에피플러스 사장은 “현재 LED 수요 증가로 관련 재료 매출은 계속 성장하고 있으나 단가 압력과 대만과의 경쟁 등으로 시장 환경이 좋지만은 않다”며 “신시장을 겨냥한 차별화된 제품으로 시장에 대응해야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