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태그가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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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태그(RFID)가 생활 속으로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정부 주도로 우리 실생활과 밀접한 식품·폐기물·응급구조와 같은 분야에 RFID가 시범사업 및 확산사업 형태로 잇따라 도입되고 있다. 특히 이들 분야는 ‘건강’ ‘생명’ ‘환경’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국민적 관심 사항이어서 RFID에 대한 기대감을 그 어느때보다 높이고 있다.

 한국식품공업협회는 RFID를 활용해 식품의 안전성 확보에 나섰으며, 가천의대 등은 응급환자 생명을 지키는 데 RFID를 사용중이다. 또 한국환경자원공사 역시 5만여곳의 병·의원에서 나오는 감염성 폐기물을 RFID를 사용해 실시간으로 관리, RFID가 ‘환경 지킴이’ 역할까지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RFID 활용에 대해 “시간이 갈수록 생활 전반에 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웰빙 지킴이=한국식품공업협회는 내달부터 ‘RFID 기반 식품안전정보 관리 공통시스템 구축’사업을 시범적으로 시행한다.

 이 사업의 목적은 식품생산 이력정보를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식품안전사고에 대한 정보추적·원인분석·대응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식품공업협회는 오는 6∼12월 농심NDS·대상정보기술·CJ시스템·농심·CJ·파리크라상·동원F&B·남양유업·동원산업·메가마트 등 다양한 업종의 업체와 공동으로 시스템을 개발, 연말께 완료할 계획이다.

 시스템이 구축되면 소비자는 식품 생산이력·가공정보·유통이력 같은 식품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수 있게 된다.

 식품공업협회 관계자는 “식품이 농장을 거쳐 제조공장 그리고 식탁 위에 올라오기까지 유통기한과 제품에 첨가된 첨가물 등 제품에 대한 모든 이력 정보를 소비자가 휴대폰을 통해 손쉽게 검색할수 있다”고 밝혔다.

 ◇생명 수호에도 한몫=RFID는 생명 수호에도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경원대학교·가천의대·가천의대 길병원 등은 공동으로 ‘RFID 기반 실시간 응급의료정보 시스템’을 개발, 내년부터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에 나선다. 이 사업은 응급처치 효용성을 높이고 병원에 도착하기 전 응급 서비스 질을 높이는 것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급성심근경색 환자 중 30%가 병원에 도착하기 전 응급처치 미비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RFID를 활용하면 응급환자 발생 시 현장에 출동한 응급구조사는 환자가 착용한 RFID를 휴대형 단말기로 인식, 환자 기본 정보를 확인해 응급조치에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응급 후송 중 발생하는 환자 상태와 응급 처리 내용을 실시간으로 응급실 의사에게 전달, 담당 의사는 미리 환자 상태를 파악해 진료할 수 있다.

 황희정 가천의대 교수는 “고령화 사회의 도래로 응급서비스 이용이 증가하고 있다”며 “RFID를 이용해 환자의 기본 정보를 파악하고 응급 구조사와 응급 환자의 생체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 신속한 양질의 응급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 도우미 역할=환경 분야에서도 RFID는 일급 도우미가 될 수 있다.

 환경자원공사와 대우정보시스템은 이달부터 연말까지 ‘RFID 기반 감염성 폐기물관리시스템’ 구축 확산사업에 나선다.

 이는 전국 5만여곳의 병·의원에서 배출되는 감염성 폐기물에 RFID를 부착하는 것인데, 이렇게 되면 ‘배출·운송·처리’ 단계를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어 환경 오염을 줄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환경자원공사는 이번 사업을 통해 기술력을 축적한 후 RFID 적용 범위를 감염성 폐기물 이외에 다른 폐기물로도 확대, 환경 오염 방지는 물론이고 폐기물 감시 고도화에도 나설 예정이다.

 안수민기자@전자신문,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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